특검수사 어디까지 갈까/ 이형택게이트 ‘몸통찾기’ 총력

특검수사 어디까지 갈까/ 이형택게이트 ‘몸통찾기’ 총력

장택동 기자 기자
입력 2002-01-28 00:00
수정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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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사실상 진도 앞바다 보물 인양사업을 주도했다는 단서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이용호 게이트’가 ‘이형택 게이트’로 바뀌고 있다.국정원,해군,해경이 인양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건의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몸통’은 누구?=지금까지 이 전 전무는 이 경제수석과 엄익준(嚴翼駿·사망) 전 국정원 2차장을 통해 보물 인양사업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그러나보물 발굴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진 점에 비춰볼 때두 사람의 ‘윗선’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해군은 2000년 1월10일 당시 엄 전 차장이 한철용(韓哲鏞) 국정원 국방보좌관을 통해 이수용(李秀勇) 해군참모총장에게 보물 탐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방 보좌관은 차장이 아니라 국정원장의 지시를받는 자리”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인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검팀은 이 전 전무와 이 경제수석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시 국정원장도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대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와 99년 12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측은 “보물 인양사업에 대해 알지 못하며 어떤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검팀은 또 국정원에 앞서 군 정보기관도 보물 인양사업에 대해 조사를 했다는 인양사업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것으로 알려져 국가기관이 어디까지 개입돼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용호씨 왜 끌어들였나=이 전 전무는 2000년초 이미 국정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보물 인양사업의 전망이 밝지않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전 전무는 2000년 10월 알게된 이용호씨를 인양업자 최모씨 등에게소개시켜 주면서 보물 인양사업에 참여하도록 제의했다.

물론 이 전 전무가 보물 발굴 수익의 15%를 갖기로 했기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이용호씨를 끌어들였을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이용호씨가전망이 어둡다는 것을알고도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이를 이용해 삼애인더스의 주가를 조작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최초 보물인양사업자 소모씨가 “현장에 내려가보니 내가 가르쳐준 위치가 아니라 엉뚱한 장소를 파고 있었다.”고 말한 점도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특검팀은 이 전 전무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용호씨가 주가조작으로 챙긴 256억원의 시세차익가운데 일부를 이 전 전무에게 로비 자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2-0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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