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유학 중이던 이수현씨가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취객을 구하기 위해 일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關根史郞)와 함께 선로에 몸을 던졌다가 유명을 달리한 지 26일로 1년을 맞는다.
‘의인(義人)’으로 불리게 된 두 사람의 희생은 한·일 양국에 해일과 같은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두 의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리는 각종 행사와 추모 열기는 1년이 지난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지난 1년간 양국에서는 선로에떨어진 임산부나 취객을 구하려는 용감한 시민들의 행동도잇따랐다.두 사람이 자신의 희생으로 치켜 세운 용기와 희망의 등불이 꺼져가던 시민 정신을 회복시켰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또 자국민인 세키네가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이수현씨를 앞세워 기리고,거리에서 직장에서‘정성’을 모았던 수많은 일본 시민들의 모습엔 한·일 양국의 밝은 미래가 어린 듯했다.
하지만 그 큰 감동의 물결과 비교해 본다면 현재 한·일 관계는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싸늘하게 식어 있는상태다.어업협상,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악재들이 줄줄이이어졌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서는 우리도 할 말이 많지만최근 일본측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 쪽도 할 말이 많았겠다는 인상을 받는다.1주기가 양 국민이 다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계기가 된다면 그들의 희생은 더욱 값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9일 대한매일 본사 1층 서울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회 수사(秀史)문화제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수현씨의 ‘수(秀)’자와 세키네 시로의 ‘시(史)’자를 한 자씩 따서 이름이 지어진 문화제는서울·부산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린다.도쿄에서는 이수현씨가 좋아했던 음악제로 열리고 서울·부산에서는 세키네의 사진전이 열리게 된다.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 많다.격랑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인들의풋풋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진에서 그의 인간애를 다시 느끼게 된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있지만 이수현씨와 세키네를 함께 기리면 희망의 메시지가더 크게 울려 퍼지지 않을까.독자들도 서울갤러리 수사문화제에서 감동을 느껴보기 바란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의인(義人)’으로 불리게 된 두 사람의 희생은 한·일 양국에 해일과 같은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두 의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리는 각종 행사와 추모 열기는 1년이 지난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지난 1년간 양국에서는 선로에떨어진 임산부나 취객을 구하려는 용감한 시민들의 행동도잇따랐다.두 사람이 자신의 희생으로 치켜 세운 용기와 희망의 등불이 꺼져가던 시민 정신을 회복시켰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또 자국민인 세키네가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이수현씨를 앞세워 기리고,거리에서 직장에서‘정성’을 모았던 수많은 일본 시민들의 모습엔 한·일 양국의 밝은 미래가 어린 듯했다.
하지만 그 큰 감동의 물결과 비교해 본다면 현재 한·일 관계는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싸늘하게 식어 있는상태다.어업협상,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악재들이 줄줄이이어졌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서는 우리도 할 말이 많지만최근 일본측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 쪽도 할 말이 많았겠다는 인상을 받는다.1주기가 양 국민이 다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계기가 된다면 그들의 희생은 더욱 값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9일 대한매일 본사 1층 서울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회 수사(秀史)문화제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수현씨의 ‘수(秀)’자와 세키네 시로의 ‘시(史)’자를 한 자씩 따서 이름이 지어진 문화제는서울·부산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린다.도쿄에서는 이수현씨가 좋아했던 음악제로 열리고 서울·부산에서는 세키네의 사진전이 열리게 된다.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 많다.격랑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인들의풋풋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진에서 그의 인간애를 다시 느끼게 된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있지만 이수현씨와 세키네를 함께 기리면 희망의 메시지가더 크게 울려 퍼지지 않을까.독자들도 서울갤러리 수사문화제에서 감동을 느껴보기 바란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2002-01-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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