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현대증권·투신 분리매각 고려해봄직

[경제 프리즘] 현대증권·투신 분리매각 고려해봄직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2-01-22 00:00
수정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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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신증권 매각문제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는 미국 AIG와 지루한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못봤다.다른 파트너와 협상하더라도 잠재부실에 대한 책임문제로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되돌아 보면 정부와 AIG간 협상이 잘될 것이란 기대는 처음부터 무리였는 지 모른다.AIG를 끌어들인 사람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다.이 전 회장은 현대투신사태의 불을 끄기 위해 AIG에 도움을 요청했었다.AIG는 이 전회장을 통해 현대증권 등 국내 금융사를 ‘헐값에 차지할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양측의 계산된 협상은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지난해9월 현대그룹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꼬이기시작했다.그러다 보니 정부는 AIG에 끌려다니는 처지가 될수 밖에 없었다.

물론 현대투신사태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여러 주장과 얘기가 나올 수 있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정부가 곱씹어봐야 할대목이 있다. 정부는 그동안 현대투신사태에 대해 현대증권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현대투신을 인수한 장본인이이 전 회장,나아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라는 점,현대증권이 현대투신의 대주주(보유지분 18%)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태를 책임져야 할 이 전 회장은 금융계를 떠난지 오래다.정 회장은 현대투신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2000년 5월 유가증권 등 1조 7000억원어치의 사재를 출연했다.

출연금은 지난해 2470억원으로 평가돼 현대투신에 투입됐다.반면 이 전 회장이 물러난 현대증권은 현대투신과는 달리지난해 7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냈다.

정부는 현대투신사태를 해결하면서 제2,제3의 AIG와 같은전략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현대증권·투신을 ‘한데 묶어’처리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튼튼한 기업과 부실한 기업을 일괄처리하면 전략상 제약이 많다.살 수 있는 기업은 도와주되, 그렇지 못한 기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피해를최소화할 수 있는 차선책이 아닐까 싶다.

주병철기자 bcjoo@
2002-0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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