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이내창씨 타살 가능성

의문사 이내창씨 타살 가능성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2-01-11 00:00
수정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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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8월15일 전남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발견된 이내창씨(당시 26·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는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0일 ‘이내창 의문사 진상조사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 직원이이씨와 동행했고 거문도에 기관원으로 보이는 다수의 남자들이 체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수사기관이 사망원인이라고 밝힌 ‘실족에 의한 익사’ 부분과 관련해 진상규명위는 “사고 현장의 바위는 미끄럽지 않았고 수심이 1.5m 미만이었으며,법의학 감정결과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익사했을 때와는 달리 폐에서만 바닷물 성분이 나타나는 등 ‘비전형적 익사’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또 “이씨가 죽은 결정적인 원인인 머리 상처는 바위에 부딪힌 것이라기 보다는 외부의 가격에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돼왔던 안기부 직원의 동행여부에 대해 진상규명위는 이씨 혼자 거문도에 갔다는 89년의 수사결과를 뒤엎는“이씨가 안기부 인천분실 여직원 도모씨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사건 당시 거문도 삼호다방에서 근무했던 최모씨(여)로부터 받아냈다.

공안기관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진상규명위는 “이씨가 죽기 이틀 전인 13일 서울시경 형사라고 밝힌 남자 2명이 가스총과 수갑을 가진 채 유림해수욕장에서 야영한 뒤 16일오전 거문도를 빠져나간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15일에도 대전경찰서 형사라고 자칭하는 5명이 거문도에 들어갔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이씨가 거문도로 향하는 선박에서 남자 3명으로부터 감시당하는 것 같았으며 배에서 내린 직후 민박집에 들어와 황급히 뒷문으로 도망갔다는 당시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임수경씨의 방북에 맞춰 북한으로 밀반출된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 제작에 이씨가 참여한 것에대해 안기부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가정보원은 거문도에서 이씨를 감시하고 추적한 기관원들의 인적사항과 이씨에 대한 내사자료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89년 당시 유족들은 이씨가 임수경씨의방북 파트너로 거론된 데다 전대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실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높다며 200년 12월 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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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2-01-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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