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첫 봉급

2001 길섶에서/ 첫 봉급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2001-12-26 00:00
수정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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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봉급을 받으면 부모님 장갑이나 내의를 사다 드리는 게우리네 풍습이다. ‘저를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이제따뜻하게 지내십시오’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요즘은 난방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탓인지 장갑을 끼거나 내의를 입는 사람이 적어졌지만 예전엔 동절기 필수품이었다.하루종일 밖에 나가 노는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들은장갑을 떠 주었다.군것질 값으로 부모님이 주시는 동전 몇닢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벙어리 장갑 안에다 넣고 놀면서확인하고 또 확인하기도 했다.

이 겨울 첫 봉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따뜻함을 선물하려던많은 청년들이 취업 시즌인데도 소박한 꿈을 이루지 못해애태우고 있다.청년 실업률이 7.3%로 최악을 면치 못하고있기 때문이다.취업정보사이트 ‘잡링크’가 선정한 올 취업시장 최대 뉴스도 ‘청년실업 급증’이라고 한다.어둠이짙으면 새벽이 더욱 찬란하다는 말이 해를 넘기는 미취업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석진 논설위원

2001-1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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