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사태는 예고된 악재?

아르헨 사태는 예고된 악재?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12-25 00:00
수정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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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예고편이 무서운 법?’ 24일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이 정작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에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미국시장이 천황생일과 성탄절 연휴로 사실상 장(場)이 서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예고된 악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화가치와 채권값,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오후장 들어서는 거래마저 한산해져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금융시장 차분]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환율상승으로 달러당 1,310원으로 오르면서 출발했으나 이내 1,306원까지 밀렸다.싱가포르·홍콩 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6엔선에서 보합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종합주가지수도 1.78포인트 오른 646.49로 마감했다.채권시장은 하루종일 거래가 실종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 주말과 똑같은 연 5.87%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국제시장도 브라질·칠레 빼곤 차분] 브라질,칠레,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그러나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은 아르헨티나 여파라기보다는엔화 약세 요인이 크다.한국은행 변재영(卞在英) 외환모니터링팀장은 “브라질과 칠레는 아르헨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쳤으며 미국 독일 영국 등 아르헨티나 대출비중이 높은 선진국 금융주들이 다소 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차분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안도속 예의주시] 종합점검반을 설치해놓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부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이날 휴장하는 나라가 많아 사태파장이 제대로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변 팀장은 “이미 시장에충분히 예고된 악재인 데다 연말까지는 국제시장이 사실상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신년까지 파장이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우리나라를 ‘신흥시장군’에 도매금으로 넘기는 경우다.헤지(위험회피) 명목으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회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외국인들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4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계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국제금융센터는 그간 우리나라가 거둔 차별화 성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전망]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아르헨티나 여파가 브라질·멕시코로 튀어 미국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봉합수순에 들어섰다”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2001-12-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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