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001] (4)고이즈미

[인물 2001] (4)고이즈미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1-12-25 00:00
수정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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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상한 사람(變人)’이란 별명에서엿볼 수 있듯 일본 정치의 이단자인 그가 총리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그러나 지난 4월 파벌 논리가 지배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돼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내각 발족 직후 80∼90%라는 경이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힘차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첫 걸음을 뗀 상태라 개혁의 성패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와 그의 개혁정책에 보내는 일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일본 정치 사상 처음이다.

이런 ‘이상현상’은 “고이즈미 총리는 무언가 해줄 것 같은 사람”이라는 맹목적인 고이즈미 신드롬까지 낳았지만 그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와 애정은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계속될 것 같다.

그가 밀어붙인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자위대 파병을 꼽을 수 있다.미 테러참사 이후 테러를 뿌리뽑겠다는 미국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순식간에 이뤄진 방위 관련법 제·개정으로 자위대에 채워져 있던 빗장을푼 것이다.

친미 성향의 그는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

총리 취임 전후로 일기 시작한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일본 총리라는 공식 자격으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강력한 지도력을 손에 쥔 보수주의자 고이즈미 시대에 일본의 우경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주변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2001-12-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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