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직 사퇴’한달…달라진 정치권/ ‘金心’ 떠난 민주 변화물결

‘총재직 사퇴’한달…달라진 정치권/ ‘金心’ 떠난 민주 변화물결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1-12-08 00:00
수정 200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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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전격적으로사퇴한 지 8일로 1개월이 되면서 김 대통령의 그늘 아래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이 임기를 15개월 이상 남기고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한 헌정사 초유의 사태를 맞아 집권당은 대변신을 위한거대한 실험을 진행중이고,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공조와 균열 사이를 오가며 ‘DJ 총재직 사퇴 후폭풍’의 영향권에서고전 중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변화가 성패 여부를 떠나‘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김 대통령이지난달 8일 총재직 사퇴를 선언한 뒤 곧바로 ‘당 발전과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를 구성한 민주당은 이후 특대위원 임명,당직개편,쇄신안 마련을 위한 핵심당원 워크숍 등발빠른 변신 노력으로 연이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한 뒤 “비판적 여론을 피해 가려는 술수”라는 일부 여론과는 달리 철저히 중립 입장을견지 중이란 평을 듣는다.실제로 청와대는 이후 민주당 당직개편 등에 일절 관여치 않고 중립을 지켰다.다만 김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극단적인 부침현상을 보여줬다.한나라당은 욱일승천의 기세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며 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도가 동반 폭등하는 호기를 한동안누렸다. 그러다가 지난달 21일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법률개정안을 자민련과 함께 교육위에서 통과시킨 뒤 “오만한 거대 야당의 횡포”라는 예상치 못한 여론의 역풍을맞았다.

특히 3일 한나라당이 교원정년 연장안을 유보하고,다음날자민련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중구지구당개편대회)를 하면서 자민련을 자극했다.결국 자민련이6일 국회본회의에 보고된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에반대입장을 밝히며 한·자 공조 파기를 시사, 한나라당은위기에 몰리고 자민련은 독자노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파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앞으로도 DJ가 중립적 입장에서 ‘사심없이’ 국정수행에 전념하고,민주당이 획기적 쇄신을통한 국민여론 반전을 시도할 경우 반DJ 정서로 고전해온민주당의 입지는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숨죽이고 있던 한나라당 비주류가 민주당의 쇄신 몸부림을높이 평가하는 소리를 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이같은 여러 변수가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대선정국 지형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1-1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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