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쿤두즈 탈레반 “유엔에 무조건 투항”

美 테러전쟁/ 쿤두즈 탈레반 “유엔에 무조건 투항”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11-22 00:00
수정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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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동맹이 제시한 투항시한(23일)이 임박한 가운데 쿤두즈에 포위돼있는 탈레반군이 20일 유엔에 무조건 투항의사를밝혔다.하지만 유엔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이들의 투항을감시할 만한 인력이 없어 제의에 응할 수 없다며 ‘공’을북부동맹에 넘겼다.

쿤두즈의 탈레반군과 협상중인 북부동맹은 외국 용병들에대한 안전보장을 요구한 탈레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재확인했다.특히 테러관련 세력의 생포·사살을 목표로 한미국이 투항협상에 반대하고 있어 탈레반 입장이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항시한 23일 제시=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특사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쿤두즈에 포위된탈레반이 19일밤 이슬라마바드의 유엔사무소에 대표 2명을보내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탈레반 대표단이 항복과정을 유엔이 감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브라히미 특사는 그러나 “현재 유엔은 아프간에 이들의 투항과정을 감시할 만한 수단이 없어 이 제의에 응할 수 었다”고 말했다.그는 대신 북부동맹에탈레반이 투항할 경우,보복살해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과 협상중인 북부동맹의 모하메드 다우드 장군은 “만약 유엔이나 제3국이 외국인 병사들의 신병을 책임지고 인도한다면 이들의 안전한 퇴각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죄를 지은 사람들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탈레반군 지도세력에 대해 법적 심판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결사항전 의지를 밝힌 외국인 병사 문제가 23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최악의 유혈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쿤두즈에는 알카에다 조직원 1,000여명등 최대 1만명의 외국인 병사와 탈레반군등 3만명이 포위돼있다.

■투항제의 배경=투항은 수세에 몰린 탈레반이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특히 투항을 감시할 대상으로 유엔을 지목한 것은 탈레반과 외국인병사들에 대한 북부동맹의 보복살인을 피해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실제로 북부동맹은 마자르 이 샤리프와 헤라트 함락직후 탈레반 병사들을 집단학살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관련국 반응=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북부동맹에 “탈레반이 투항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줄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자국민 상당수가 포함된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인도적으로 처리해줄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주재 미·영국군 대변인은 20일 미국과 영국군이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존 스터플빔 미합참 작전차장 북부동맹이 요청하면 투항협상중 공습을 부분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에 협력해온 외국인 병사들과 알 카에다 대원,체첸 반군들이 쿤두즈를 떠나 타국에 들어갈 경우같은 테러행위를 유발할 것”이라며 투항협상에 반대한다고강조했다.따라서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군에 대한 대량학살이 자행될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투항 또는 생포되는 경우는 과거 테러행위 연관 여부에 따라 상당수가 유엔국제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11-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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