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는 바람에 서둘러 옷을 입으며 신문을 방바닥에펼쳐 깔아 놓고 큰 글씨만 대충 훑어 보는데 ‘이젠 빈대잡기’라는 작은 제목이 눈에 띄었다.필자는 빈대잡기(驅蟲)는 물론 환경문제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지라 발가락으로 신문을 넘기다가 멈칫했다.가만 있자,한겨울에 빈대를잡겠다니,이상하지 않은가.선 채로 허리를 굽혀 읽어보니“이젠 빈 라덴 잡기”였다.그러면 그렇지,갑자기 빈대는무슨 빈대.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의 범위를80㎢로 좁혔다’는 것이고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추격군이수신간 거리에 접근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라덴은독안에 든 쥐’라는 것이다. 라덴을 ‘쥐’라고 읽었으면모를까 ‘빈대’라고 읽었으니,당자에게 미안한 일이고 테러분자 편에 서거나 대테러전에 동참하라며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전쟁지원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하기로는 라덴은 결코 도생(圖生)을 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장윤환 논설고문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의 범위를80㎢로 좁혔다’는 것이고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추격군이수신간 거리에 접근했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라덴은독안에 든 쥐’라는 것이다. 라덴을 ‘쥐’라고 읽었으면모를까 ‘빈대’라고 읽었으니,당자에게 미안한 일이고 테러분자 편에 서거나 대테러전에 동참하라며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전쟁지원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하기로는 라덴은 결코 도생(圖生)을 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장윤환 논설고문
2001-1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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