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삶의 전부인지라 나머지는 ‘말라 비틀어진 건포도’같이 보이고 죽마고우들과 연락이 끊기고 심지어 아내와아이들마저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던 사람이 있었다. 장관직을 생애 최대의 직업이라 여긴 만큼 모든 것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사임하자 미국이 시끌벅적했다.
주인공은 클린턴 행정부의 첫 노동부 수장이었던 로버트라이시이고 탄탄대로의 그를 돌연 가정에 돌아가게 만든이는 아버지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낀 아들이었다.그리고 그사건은 우리에게 ‘부유한 노예’(김영사)라는 책을 만나는 행운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부(富)와 삶의 질’을 동시에 가져온다는 첨단 기술경제,이른바 ‘신경제 신화’의 그늘을 해부한다.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생계를 꾸려가는 것과 삶을 꾸려가는 것,그리고 두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왜 점점 더 어려워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섰다.
<1부 새로운 일> 저자는 인터넷과 무선 위성,광섬유,광대역 접속,인간 게놈 지도 등은 ‘구매자 천국’의 시대를열었다고 말한다.그럴수록 판매 경쟁은 뜨거워져 판매자는 불안과 혁신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또 일거리가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이 벌어야 하고 쉴 틈 없이 일해야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세기 모델인 ‘조직맨’보다는 가능한 것을 꿰뚫어볼줄 아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나,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는 직관력의 소유자가 더 성공할 수 있다.
<2부 새로운 삶>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하려 삶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다양한 통계치를 들면서조명한다.새 천년은 끊임없이 나오는 신기술에 적응해야살아남을 수 있다.결과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등 ‘개인 삶의 부분’이 침범당한다.친구 배우자 부모 봉사활동 등에 신경쓸 여유도 없어진다.단적인 예가 맞벌이 하느라 부부관계도 할 여력이 없는 DINS(Double income,no sex)족이 나오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게 라이시교수의 진단이다.
이어 미국인들이 ‘일벌레’가 된 이유로 수입 유지,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수입,낙오의 부담감,소득격차에 따른 보상 심리 등을 예로 들고 있다.
<3부 선택> 새로운 환경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떤 카드를뽑을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먼저 개인은 시간 관리를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라고 권유한다.그러나 여기에는 사회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빈부의 격차를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시급하고 실직 충격을 완화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미국 사회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그것을 기를 쓰고(?) 닮으려는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성호 옮김.
1만2,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주인공은 클린턴 행정부의 첫 노동부 수장이었던 로버트라이시이고 탄탄대로의 그를 돌연 가정에 돌아가게 만든이는 아버지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낀 아들이었다.그리고 그사건은 우리에게 ‘부유한 노예’(김영사)라는 책을 만나는 행운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부(富)와 삶의 질’을 동시에 가져온다는 첨단 기술경제,이른바 ‘신경제 신화’의 그늘을 해부한다.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생계를 꾸려가는 것과 삶을 꾸려가는 것,그리고 두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왜 점점 더 어려워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섰다.
<1부 새로운 일> 저자는 인터넷과 무선 위성,광섬유,광대역 접속,인간 게놈 지도 등은 ‘구매자 천국’의 시대를열었다고 말한다.그럴수록 판매 경쟁은 뜨거워져 판매자는 불안과 혁신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또 일거리가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이 벌어야 하고 쉴 틈 없이 일해야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세기 모델인 ‘조직맨’보다는 가능한 것을 꿰뚫어볼줄 아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나,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는 직관력의 소유자가 더 성공할 수 있다.
<2부 새로운 삶>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하려 삶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다양한 통계치를 들면서조명한다.새 천년은 끊임없이 나오는 신기술에 적응해야살아남을 수 있다.결과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등 ‘개인 삶의 부분’이 침범당한다.친구 배우자 부모 봉사활동 등에 신경쓸 여유도 없어진다.단적인 예가 맞벌이 하느라 부부관계도 할 여력이 없는 DINS(Double income,no sex)족이 나오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게 라이시교수의 진단이다.
이어 미국인들이 ‘일벌레’가 된 이유로 수입 유지,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수입,낙오의 부담감,소득격차에 따른 보상 심리 등을 예로 들고 있다.
<3부 선택> 새로운 환경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떤 카드를뽑을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먼저 개인은 시간 관리를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라고 권유한다.그러나 여기에는 사회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빈부의 격차를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시급하고 실직 충격을 완화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미국 사회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그것을 기를 쓰고(?) 닮으려는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성호 옮김.
1만2,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2001-11-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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