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거론 퇴진 요구 파장/ 동교동계-쇄신파 ‘정면충돌’

실명거론 퇴진 요구 파장/ 동교동계-쇄신파 ‘정면충돌’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1-11-01 00:00
수정 2001-11-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당 개혁파 의원 중 일부가 31일 당·정·청 전면 쇄신의 핵심대상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목해 정계은퇴를 요구하자동교동 구파 의원들이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여권 갈등이정면충돌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쇄신파문에 대해 차기대권을 둘러싼 특정세력의 개입설이 제기되며 권력투쟁 비화조짐까지 보이자 쇄신파들도 서명작업을 유보하는 등 극한적 충돌을 자제하려는 기미를 보였다.실제 한나라당은 여권의 내분사태 격화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여권에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계은퇴 요구 파문] 이날 개혁파 초선의원들의 모임인‘새벽 21’소속 의원 10명이 회동 뒤 권 전 고문과 박 수석의 정계 은퇴를 요구해 여권 수뇌부를 경악케 하는 등여권 내분 사태가 숨가쁘게 돌아갔다.

특히 표적이 되고 있는 동교동 구파들이 동교동 신파에도“차기 주도권 장악을 위해 쇄신파를 방조한다”는 의혹의눈총을 보내는 등 당 분열상이 위험수위로까지 치달았다.

다만 쇄신파의 수뇌부 압박 수위는 완급변화가 심한 상태라 섣불리 종착점을 예단키 어렵다.‘새벽 21’이 두 사람의 정계은퇴를 촉구하자,중진들도 참여한 ‘여의도 정담’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나 책임론을 거명하는 등 ‘역할분담’ 양상도 보여 주었다.

더욱이 쇄신파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지난해말과 지난 5월 두차례 정풍운동이 정교하고 실질적인 공세가 안돼 실패한 교훈을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쇄신파들도 자신들의 요구로 여권 분열가능성이제기되자 고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당초 이들은 소속 의원 60% 정도가 즉각 인적쇄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자,중도성향 중진의원들까지 동조를 이끌어내 쇄신요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성명서 서명작업시 초래될지 모를당분열상을 우려,서명을 유보한 것이다.

장영달(張永達) 박인상(朴仁相)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6개 개혁모임 대표들은오전 모임을 가진 뒤 “내일까지 공동성명서를 만들어 서명작업에 들어가 3일 청와대최고위원 간담회 전에 제출할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오후에 성명서를 작성,서명작업에 들어가려다 일각에서 당분열 우려가 제기되자 합동성명 발표로 수위를 낮췄다.

[쇄신파 고삐죌까] 쇄신파 구성원들의 성향과 목표가 복잡,향후 정풍운동의 굴곡을 예고해 준다.다만 이들의 쇄신운동에 당을 위한 ‘충정’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서명유보로 인해서 쇄신운동의 추동력에대해 의구심이 일자 “김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쇄신안을내놓지 않을 경우 2단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쇄신요구 수용’ 등 유효적절한 결단이 따르지 않을 경우 여권 내분은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1-11-0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