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여성과학자 절반이상 비정규직

연구소 여성과학자 절반이상 비정규직

입력 2001-10-13 00:00
수정 200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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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출신의 여성과학자 10명 중 5명 이상이 국·공립연구소의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근무,과학계의 여성홀대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정규채용된 여성과학자들도 경력이 쌓일수록 승진속도 및 임금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여성개발원이 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국공립및 민간연구소 총 52곳의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수요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단 한사람의 여성연구원도 채용하지 않은 연구소가 13곳(27.1%)이나 됐다.또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더욱 낮아져 팀장과 과장급 이상관리직 승진이 단 한사람도 없는 경우가 30.8%,실·부장급은 54.5% 연구소에서 단 한사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공계 연구소에서 여성과학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직군은 비정규직(연구직 및 지원직)으로 비율이 5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에 여성의 숫자가 적은 이유로는 ‘직무여건상 여성이 수행하기 힘들다’‘남자 동료·관리자가 여성채용을꺼린다’‘조직 몰입도가 낮다’등을 꼽았다.

임금의 경우 동일 학력,동일 자격을 갖고 같은 해에 입사한 남녀 연구원의 임금을 비교한 결과 23.1%가 여성 임금이 적다고 응답했다.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 과학계에도 존재함을 보여준 이 조사결과는 국가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시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과학인력 활용과 관련,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최근 ‘한국과학기술평가보고서’에서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이 급선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연구를 수행한 김영옥박사(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는 “과학은 객관적이지만 과학계는 과학적이지 않다”면서“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고,여성인력 활용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사회문화적 관행과 의식의 변화가 느리고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 지체돼 과학기술 인력체계가 기술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2001-10-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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