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강충식특파원 이슬라마바드 르포

美 테러전쟁/ 강충식특파원 이슬라마바드 르포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1-09-25 00:00
수정 2001-09-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작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파키스탄 국민들의 감정은정부와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는 미국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무장한 파키스탄 국민들이 몰려들어 전시체제와 다름없다.특히 파키스탄의 미 공격 지원을 비난하는 급진·과격성향 국민들의 무장에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의 총부리가 자칫 정부를 겨냥할 수도 있다고까지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반미 시위가 거세짐에 따라 22일 도시 전역에서의 시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국민의 62%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미 지원 결정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이같은 집회 금지령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것 같다.

탈레반을 지지하는 강경 수니파인 자미아트 울레마 이슬람(JUI)의 한 지도자는 23일 JUI가 미국의 공격을 저지하기위해 탈레반을 지지하는 무자헤딘 전사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미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파키스탄내 모든 공군기지들이 이들 무자헤딘 전사들에 포위됐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의 공격은 단순히 빈 라덴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이슬람 세계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위해 싸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반미 분위기 속에 친탈레반·반미 성향의 국민들이개인적으로 구입한 총기로 무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파키스탄 정부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파키스탄 정부는 현재 전 국민의 25% 정도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지금같은 반미 분위기 속에서 미국 지원을 결정한 정부로 총부리를 돌리는 것이 대미(對美) 성전의 한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과격 정당원들간에 총기를 사용한 충돌이빚어지자 지난 5월 자유롭던 총기 소지를 면허제로 바꿨다.

그러나 정보가 사전에 새나가면서 너도나도 총기 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총기를 소지한 국민들의 숫자만 늘리는 부작용을 불렀다.

이렇게 구입된 총기들이 아프간 전사들이나 파키스탄에 들어온 아프간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것 역시 파키스탄 정부가크게 우려하는 대목이다. chungsik@
2001-09-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