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장병들 사이에 십자수(十刺繡) 열풍이 불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를 놓는 일이 지난해부터 유니섹스 바람을 타고 20대 초반의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더니급기야 군부대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휴가 나온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할 때 십자수 재료를 사들고 가는 일이 흔하다.고참의 몫도 챙겨야 한다.십자수에 맛들인 고참들은 휴가 장병들에게 실이나 실을 감아 놓는 ‘보빈(bobbin)’,십자수용 천 ‘아이다(aida)’ 등을 부탁하기도 한다.장병들이 수를 놓는 소재는 애인에게 줄 손수건,베게,인형,열쇠고리….동전 크기만한 천에 온갖 색깔의 ‘+’모양을 수놓은 열쇠 고리는 특히 인기다.
심심풀이 수준을 넘어 총기정비 시간에도 상관의 눈을 피해 십자수에 몰두하자 최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의 모 육군부대에서는 부대장의 지휘서신 형식으로 ‘십자수 금지령’을 내렸다.부대원 12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십자수에 빠져 부대운영에 차질을 빚을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박모(21) 일병은 “예전에는 고참들이 탄피를 갈아 반지를만들며 시간을 보냈다지만 요즘은 종이접기나 십자수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복무 부사관 등은 신세대 장병들의 이같은 모습이 영 못마땅하다.김모(29) 중사는 “아무리 신세대라지만군인이 수나 놓고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개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를 놓는 일이 지난해부터 유니섹스 바람을 타고 20대 초반의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더니급기야 군부대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휴가 나온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할 때 십자수 재료를 사들고 가는 일이 흔하다.고참의 몫도 챙겨야 한다.십자수에 맛들인 고참들은 휴가 장병들에게 실이나 실을 감아 놓는 ‘보빈(bobbin)’,십자수용 천 ‘아이다(aida)’ 등을 부탁하기도 한다.장병들이 수를 놓는 소재는 애인에게 줄 손수건,베게,인형,열쇠고리….동전 크기만한 천에 온갖 색깔의 ‘+’모양을 수놓은 열쇠 고리는 특히 인기다.
심심풀이 수준을 넘어 총기정비 시간에도 상관의 눈을 피해 십자수에 몰두하자 최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의 모 육군부대에서는 부대장의 지휘서신 형식으로 ‘십자수 금지령’을 내렸다.부대원 12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십자수에 빠져 부대운영에 차질을 빚을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박모(21) 일병은 “예전에는 고참들이 탄피를 갈아 반지를만들며 시간을 보냈다지만 요즘은 종이접기나 십자수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복무 부사관 등은 신세대 장병들의 이같은 모습이 영 못마땅하다.김모(29) 중사는 “아무리 신세대라지만군인이 수나 놓고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개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1-09-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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