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결승골 체면살렸다

이동국 결승골 체면살렸다

입력 2001-09-17 00:00
수정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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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이 해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국내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다섯 번째로 문을 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 기념 나이지리아와의 평가 2차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은 이번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역대 대표팀간 전적에서 2승1무의 우위를 이어갔다.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7승3무4패.

일본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선홍과 최용수 대신 이동국과김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미드필더에 이천수 이을용 이기형 김남일을 기용해 나이지리아에 맞섰다.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작전을 편 결과 전반 8개의 코너킥을 얻을정도로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했다.

1차전에서 왼쪽을 맡았던 이천수를 오른쪽으로 이동시켜수비진을 교란시켰지만 왼쪽을 맡은 이을용이 제 역할을못하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넣어주는 공간패스가 번번이 목표지점을 지나치는 바람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전에 이을용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면서 한국의 공격은 눈에 띄게 활기를 찾았다.이천수와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하는 효과까지 거둔 것이다.

후반 14분 왼쪽에서 최태욱이 올린 센터링을 상대 수비가 걷어냈고 이를 가로챈 이천수가 중앙으로 옮겨가던 중 에릭 에지오포가 이천수의 발목을 건드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도훈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차넣어 선취골을뽑았다.

그러나 2분뒤 방심한 듯 흐트러진 한국 수비는 동점골을허용했다.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던 은두케를 송종국과 최진철이 미루다 놓치는 바람에동점골을 헌납한 것.이후 한국은 몸놀림이 눈에 띄게 늘어져 또다시 1차전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나왔다.

이 흐름을 되돌려놓은 것이 최태욱이었다.최태욱은 미드필드에서 대각선으로 넘어온 볼을 수비가 빠트리자 이를툭 건드려 골마우스 바로 앞에 알맞게 올려주었고 이동국이 수비수를 떨쳐내고 이를 안전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골결정력 부족으로 공격점유율 7대 3의 절대적 우위를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2001-09-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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