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거대 거미줄’은 유용한 면도 많다.지난해 한 중국인이 80일 동안 불태운 마지막 삶을 지구촌에 퍼뜨렸다.주인공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류요우칭(陸幼靑).
그의 짧지만 여운이 긴 삶의 순간들이 ‘사망일기’(롱셀러 펴냄)로 나왔다.
교사 기자 광고인 등의 다양한 이력을 쌓으며 세칭 잘 나가던 지은이는 94년 ‘위암’이라는 불청객을 만난다.
현대의학 치료를 시도하다가 “죽을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있다”고 선언하면서 적극적으로 ‘막 날’을 준비한다.“끝이 있기에 찬란하다”는 역설을 선택한 그는 ‘글’이라는선물을 만들어 간다.너그럽지 않은 시간을 쪼개면서 ‘비와바람 틈틈이 쓴’ 기록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책을 열자마자 제목이 주는 선입관은 여지없이 무너진다.예상했던 병색(病色)보다는 삶에 대한 통찰이 번득인다.날이갈수록 자신을 배반하는 육체에 대해 절망하면서도 ‘죽음’ 냄새보다는 밝은 웃음으로 채우고 있다.
10살바기 딸과 아내에 대한 사랑,‘푸른 시절’의 추억 등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한 걸음 나아가 교육과 문화,환경 등 사회에 대한 비판의무기를 곧추 세우고 있다.그 속에 텔레비전에 중독된 ‘가벼움’의 세태를 걱정하기도 하고 담배 술 콜라 등에 물든 입맛의 오염도 우려한다.“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는 지은이의 말은 실감난다.
그래도 읽다보면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감출 수 없다.행간 곳곳에 배인,죽음과 맞서 애써 의연해지려는 그의 싸움은 뒤집어 보면 삶에 대한 애착에 다름 아니다.모든 인연을 순간적인 것으로 정리하려는 지은이의 노력은 놓치고 싶지 않은 애절함으로 보인다.특히 딸과 아내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은 짠하게 콧등을 울린다.
그래서 “그대는 남고 나는 떠나면 그만이다”라고 담담하게 마무리 짓는 지은이의 ‘사망일기’는 ‘불구의 삶’을이어가는 이들에게 ‘생명일기’로 읽힌다.
이종수기자
그의 짧지만 여운이 긴 삶의 순간들이 ‘사망일기’(롱셀러 펴냄)로 나왔다.
교사 기자 광고인 등의 다양한 이력을 쌓으며 세칭 잘 나가던 지은이는 94년 ‘위암’이라는 불청객을 만난다.
현대의학 치료를 시도하다가 “죽을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있다”고 선언하면서 적극적으로 ‘막 날’을 준비한다.“끝이 있기에 찬란하다”는 역설을 선택한 그는 ‘글’이라는선물을 만들어 간다.너그럽지 않은 시간을 쪼개면서 ‘비와바람 틈틈이 쓴’ 기록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책을 열자마자 제목이 주는 선입관은 여지없이 무너진다.예상했던 병색(病色)보다는 삶에 대한 통찰이 번득인다.날이갈수록 자신을 배반하는 육체에 대해 절망하면서도 ‘죽음’ 냄새보다는 밝은 웃음으로 채우고 있다.
10살바기 딸과 아내에 대한 사랑,‘푸른 시절’의 추억 등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한 걸음 나아가 교육과 문화,환경 등 사회에 대한 비판의무기를 곧추 세우고 있다.그 속에 텔레비전에 중독된 ‘가벼움’의 세태를 걱정하기도 하고 담배 술 콜라 등에 물든 입맛의 오염도 우려한다.“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는 지은이의 말은 실감난다.
그래도 읽다보면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감출 수 없다.행간 곳곳에 배인,죽음과 맞서 애써 의연해지려는 그의 싸움은 뒤집어 보면 삶에 대한 애착에 다름 아니다.모든 인연을 순간적인 것으로 정리하려는 지은이의 노력은 놓치고 싶지 않은 애절함으로 보인다.특히 딸과 아내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은 짠하게 콧등을 울린다.
그래서 “그대는 남고 나는 떠나면 그만이다”라고 담담하게 마무리 짓는 지은이의 ‘사망일기’는 ‘불구의 삶’을이어가는 이들에게 ‘생명일기’로 읽힌다.
이종수기자
2001-09-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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