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께

[오늘의 눈]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께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2001-09-08 00:00
수정 200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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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양 장관을밀어내려는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던 것같지만 잘 버텨내셨습니다.최근 파격적으로 단행한 국실장급 인사 이후 거센역풍(逆風)을 맞았던 셈이지요.

지난 3월26일로 기억됩니다.양 장관 임명소식이 전해지자정통부는 술렁거렸습니다.한편에서는 최대 난제인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동기식(미국식)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해결사’가 온다며 반겼습니다.다른 한편에서는 “누구 누구는 큰일났다”는 등 말들이 오갔습니다.

그런데 장관께서는 6개월만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5개 국·실장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정통부 출범 이래 가장 파격적인 규모였습니다.6개월 전의 소문대로 이뤄진 내용도 있었습니다.“보복성 인상이 짙다” “엔지니어 특유의 고집이 엿보인다”“제대로 메스를 가했다”“신선하다”는 등양론이 분분합니다.소신이든 독선이든,내용에 문제를 제기할 뜻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인사는 장관의 고유권한이고,누구도 간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러나 몇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장관께서는 사표를 낸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물론 유임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러셨겠지만 모양이 안좋습니다.정보통신대학원 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한 마지막 날 얘기도 들립니다.장관 임명장을 받으러 청와대로 출발하기 직전대학교 인사안에 결재하신 것 말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놓고도 소신이냐,독선이냐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같습니다.

2.장관께서 올린 인사안은 곳곳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5일간 심의를 보류하고,행정자치부도 문제삼았습니다.일부 대목은 장관께서 직접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3.이번 폭탄급 인사로 정통부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그래서 다음달로 예상되던 대폭적인 후속인사도 조직안정을 위해 연말로 미루기로 했다더군요.그래봐야 하부의 불안을 두달간 더 연장할 뿐입니다.결국은 장관께서 떠안아야 할 일입니다.



박대출 디지털팀 차장 dcpark@
2001-09-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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