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인방송 ‘외화내빈’

인터넷 성인방송 ‘외화내빈’

전효순 기자 기자
입력 2001-09-04 00:00
수정 2001-09-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돈되는 콘텐츠라고 대접을 받다가도 저급한 성문화의 주범으로 비판을 받는 등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인터넷 성인방송국.호황이 계속될 줄 알았던 성인방송국 업계가 안팎으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성인방송국은 지난 99년 10월 선을 보인 이래 검찰 단속을받는 등의 외풍이 있었지만 꾸준히 늘어 현재 업체수가 6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메트릭스(www.internetmetrix.com)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성인방송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만15세∼49세) 수는 무려 418만명에 달했다.

대형포털들도 앞다투어 성인콘텐츠를 쓰고 있어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첫 성인인터넷 방송으로 주가를 올렸던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m)’은 최근 방문자수가 급격히 감소해,현재 월 방문자수가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인터넷 방송이 난립한 데다 외국에 서버를 둔성인방송이 무삭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업체는 경쟁이 안 된다는 것.

특히 문제는아이템 고갈이다.성인방송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색다른 아이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한 성인방송국은 최근 여자의 가슴을 이용해 알까기 방송을 했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업계의 사정이 팍팍하다보니 요즘은 비용이 많이 드는 생방송은 하지 않는 추세다.그대신 생방송 동영상을 외부에서사거나 한 콘텐츠를 공유해 여러 방송사에서 볼 수 있도록하고 있어 경쟁력도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생방송이 줄어드는 데 따라 IJ들의 일자리도 삐걱거리고 있다.최근엔 복병도 나타났다.

웹캠을 활용한 ‘개인성인방송’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것.앞으로 성인방송 수요층은 더욱 분산돼 인터넷방송국과IJ 모두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모방송국 IJ 김나영씨(23) 처럼 낮엔 간호사,밤엔 방송을 하는 등 부업화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성인방송사이트의 방문자층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방문자 중 여성이 42.7%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이는 지난해 9월 인터넷메트릭스 조사 때의 24%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비율.페이지뷰나 체류시간도 남성과 엇비슷할 정도이다.이에 따라 여성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여성전용 성인방송국은 한 곳에 불과해 이 분야의시장 전망을 벌써부터 장밋빛으로 물들게 하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성인방송국의 생존전략은 성인콘텐츠물 못지 않게 중요한 관전 대상이 되고 있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hsjeon@
2001-09-04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