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 인근 옛 용유도의 ‘청정조개’가 씨까지도 마를 위기에 처했다.공항 개항과 더불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몰려든 행락객들이 바지락,피조개,키조개,굴,소라 등을 씨조개조차 남기지 않고‘호기심 반,돈욕심 반’으로 무차별 채취하기 때문이다.
◆관광 여건과 실태=이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자동차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해안 관광지인데다 바닷물도 깨끗하기로 소문나 행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2차선 도로는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숲을 관통하고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을왕리 해수욕장 뒤편의 선녀바위해변에서는 갯바위 틈 사이로 게,굴,소라를 잡을 수 있어자녀들에게 훌륭한 갯벌체험 교육장이 된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에다 지난 3월 신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외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평일에는 1,000여명,휴일에는 해수욕장 인파를 빼고도 평균 2,000여명의 행락객들이 찾는다.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8∼19일에는 하루평균 3,500여명이 찾았다.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이곳 천막촌에는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100여개나 들어섰다.
◆해양 생태계 위협=‘반농반어(半農半漁)’로 바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에게는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신불도와 삼목도가 매립된 뒤 용유도는 영종도와 맞붙은 하나의 섬으로바뀌었다.1만여명에 이르던 원주민중 대부분은 공항부지 개발과 함께 인천 등지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염전,어로활동 등 바다에 생계를 의존하는 주민은 300여명 뿐이다.
서울 노량진시장이나 인천 등지의 어시장에 수산물을 내다 팔아 생활하는 이들은 조개의 제철인 10∼11월을 앞두고큰 걱정거리를 만났다.하루 수십㎏이나 되던 조개 생산량이 최근 5분의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용유출장소 건너편 개펄에서 만난 이모씨(48·여)는 “조개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서울에서 왔는데 오전 내내 땀흘려 한 움큼밖에 못잡았다”면서 “아직조갯살이 제대로 붙지 않아 먹지도 못할텐데 왜 새끼 조개들까지 마구잡이로 잡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덕교동 어촌계 나모씨(63)는 “예전에는 개펄에 손만 넣었다 하면 야물게 살이 오른 조개가 수도 없이 잡혔는데 이제는 바닷물과 맞닿는 구역까지 나가야 조개 구경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다간 몇년 안에 조개씨가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관광 여건과 실태=이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자동차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해안 관광지인데다 바닷물도 깨끗하기로 소문나 행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2차선 도로는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숲을 관통하고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을왕리 해수욕장 뒤편의 선녀바위해변에서는 갯바위 틈 사이로 게,굴,소라를 잡을 수 있어자녀들에게 훌륭한 갯벌체험 교육장이 된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에다 지난 3월 신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외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평일에는 1,000여명,휴일에는 해수욕장 인파를 빼고도 평균 2,000여명의 행락객들이 찾는다.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8∼19일에는 하루평균 3,500여명이 찾았다.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이곳 천막촌에는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100여개나 들어섰다.
◆해양 생태계 위협=‘반농반어(半農半漁)’로 바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에게는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신불도와 삼목도가 매립된 뒤 용유도는 영종도와 맞붙은 하나의 섬으로바뀌었다.1만여명에 이르던 원주민중 대부분은 공항부지 개발과 함께 인천 등지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염전,어로활동 등 바다에 생계를 의존하는 주민은 300여명 뿐이다.
서울 노량진시장이나 인천 등지의 어시장에 수산물을 내다 팔아 생활하는 이들은 조개의 제철인 10∼11월을 앞두고큰 걱정거리를 만났다.하루 수십㎏이나 되던 조개 생산량이 최근 5분의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용유출장소 건너편 개펄에서 만난 이모씨(48·여)는 “조개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서울에서 왔는데 오전 내내 땀흘려 한 움큼밖에 못잡았다”면서 “아직조갯살이 제대로 붙지 않아 먹지도 못할텐데 왜 새끼 조개들까지 마구잡이로 잡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덕교동 어촌계 나모씨(63)는 “예전에는 개펄에 손만 넣었다 하면 야물게 살이 오른 조개가 수도 없이 잡혔는데 이제는 바닷물과 맞닿는 구역까지 나가야 조개 구경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다간 몇년 안에 조개씨가 말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한수기자 onekor@
2001-08-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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