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협상 ‘지지부진’

해외매각 협상 ‘지지부진’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1-08-17 00:00
수정 200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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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대우자동차,현대투신,서울은행 등 3대 기업들의 해외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금융당국은 16일 비상대책을 점검하는 등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해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차 매각 불가능?=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오늘 오전 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로부터 대우자동차 매각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았다”면서 “채권단이 열심히 하고 있으나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빨리 진행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GM과 매각팀간에 매각가격과 매각범위,부대조건 등중요한 이슈별로 이견을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GM측도 인수를 위해 상당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만큼 조속한 시일내 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우차 매각은 대외신인도와 시장불안,대우차 경영불안 등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우리로서는 대안 등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차 위탁경영?=이위원장은 대우차 매각실패시 강구중인 대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대안으로 현대자동차의 위탁경영,공기업화 등을 점치고 있다.또 부평공장 분리매각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가는 곳도=이위원장은 “이달말까지 처리방안이 확정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 가운데 법정관리나 청산되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채권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정도라 검토작업을 거쳐야 최종 확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매각이 원칙=정부는 최근 제기되는 서울은행의 다른 은행과의 추가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위원장은 “서울은행은 이미 협상대상자가 있으며 9월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하되 늦어도 연말까지는 협상을하게돼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합병설은 잘못된 것”이라며“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 등도 새로운 은행통합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투신 매각도 늦어질듯=이위원장은 “조속한 시일내에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국내언론이 보도하면 외신에서 이를 받아 처리하고 이를 또다시 국내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어협상에 애로가 많다”며 보도자제를 요청했다.그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빠른 시일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타결까지에는 아직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측이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문제를 놓고 신주 증자방식이 아닌 구주매각방식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1-08-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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