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일하는 휴가’ 효과만점

부시 ‘일하는 휴가’ 효과만점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2001-08-17 00:00
수정 200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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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요즘 워싱턴 정가에는 ‘백악관 무용론’이 나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가 겸 재택근무’에 들어가자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물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외교의전상 대통령 집무실이 필요하지만 지금같아선 대통령의 고향에다 ‘제2의 백악관’을 차리는게 낫다는 지적이다.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이 한달간 휴가를 떠나도 행정업무는 빈틈없이 잘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일하는 방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히휴가 운운한다고 말한다.전화나 팩시밀리로 행정 각료들과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특별한 정치일정이 없는 워싱턴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의회도 한달간 휴회,재충전을 위해서 쉬면서 일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텍사스에 있다고 행정부 일정에 차질을 빚지도않는다.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미사일 방어(MD) 협상을 위해 11∼13일 모스크바를 다녀왔다.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워싱턴에 머물며 국내·외 현안을 처리하고 있으며 국방부 등의언론 브리핑도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안보협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주요한 사항은 그때마다 장관으로부터 직접전화보고를 받는다.나머지는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지시한다.장관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고 아주중요한 사항만 대통령이 결정하는 미국식 통치시스템의 전형이다.다만 대통령이 워싱턴에 없을 뿐이다.

그러나 국론분열이 예상되는 주요한 이슈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9일 TV 생중계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의 배경을 설명한 것은 좋은 사례다.대통령이 TV에서 중대발표를 하더라도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후속조치를 준비했다.16일에도 의료보장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부시 대통령은 15일 뉴멕시코 알부퀘르크의 초등학교를 방문,자신의교육관을 피력했다.앞서 14일에는 로키산맥 국립공원에서‘미국정신과 품위있는 공동사회’를 강조한데 이어 저녁에는 덴버에서 공화당 선거기부금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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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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