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11일 저녁 모스크바로 떠났다.그의 서류가방에는 13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회동에서 전할 부시행정부의 ‘포괄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취임 이후 첫방문인 모스크바에서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방향은 분명히 제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배경 브리핑에서 “냉전시대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대화가 오고갈 것”이라며 “군사·안보 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무역 등의 다방면의 분야에서 협력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방장관 회담에서의 1차적 관심은 ▲공격형 핵전략무기의 감축 방안 ▲미사일 방어(MD) 계획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문제이지만 ‘전략적 안정’에 관한 사항이라면 다른 분야도 광범위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군축과 MD 협상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무역 등 각 분야와 연계해서 진행하겠다는 의도다.9월 중 열릴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계속돼 10월 부시푸틴 정상회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은 냉전체제와 달리 워싱턴과 모스크바의 대화가 경쟁적이고 제한적인 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갈 것을천명하고 있다.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전했고 7∼8일 워싱턴에서 열린 양측의 군사고위실무회담에서 군사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이번 국방장관 회담이 양측의 관계를 획기적으로개선하는 ‘물꼬’가 될지 여부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접근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데 대한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러시아가 아직까지는 ABM 협정의 준수를 ‘전략적 안정’을 위한 초석이라고 주장,미국의 계획과는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MD의 목표가 러시아의 ‘수천기의 미사일’이 아니라 불량국가들이 갖고 있는 ‘한줌(handfuls)의 미사일’이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러시아는 곧이 듣지 않는다.미국이 정치·경제 등 포괄적 협상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MD의 모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국이 러시아가 바라는 수준의 획기적인 전략핵무기 감축안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의 돌파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다만 미국은 “기술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MD 구축에 러시아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공언했고 러시아는 “미국이 MD의 본질을 완전히 공개하지않았다”고 응수,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mip@
미 국방부는 이날 배경 브리핑에서 “냉전시대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대화가 오고갈 것”이라며 “군사·안보 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무역 등의 다방면의 분야에서 협력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방장관 회담에서의 1차적 관심은 ▲공격형 핵전략무기의 감축 방안 ▲미사일 방어(MD) 계획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문제이지만 ‘전략적 안정’에 관한 사항이라면 다른 분야도 광범위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군축과 MD 협상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무역 등 각 분야와 연계해서 진행하겠다는 의도다.9월 중 열릴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계속돼 10월 부시푸틴 정상회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은 냉전체제와 달리 워싱턴과 모스크바의 대화가 경쟁적이고 제한적인 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갈 것을천명하고 있다.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전했고 7∼8일 워싱턴에서 열린 양측의 군사고위실무회담에서 군사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이번 국방장관 회담이 양측의 관계를 획기적으로개선하는 ‘물꼬’가 될지 여부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접근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데 대한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러시아가 아직까지는 ABM 협정의 준수를 ‘전략적 안정’을 위한 초석이라고 주장,미국의 계획과는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MD의 목표가 러시아의 ‘수천기의 미사일’이 아니라 불량국가들이 갖고 있는 ‘한줌(handfuls)의 미사일’이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러시아는 곧이 듣지 않는다.미국이 정치·경제 등 포괄적 협상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MD의 모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국이 러시아가 바라는 수준의 획기적인 전략핵무기 감축안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의 돌파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다만 미국은 “기술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MD 구축에 러시아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공언했고 러시아는 “미국이 MD의 본질을 완전히 공개하지않았다”고 응수,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mip@
2001-08-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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