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서 ‘제2 중동전’

美 대륙서 ‘제2 중동전’

입력 2001-08-07 00:00
수정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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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다른 ‘중동전’이 벌어지고 있다. 1년 가까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계속되자 원래 관계가좋지 않던 미국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양쪽은 당초 평화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실망감과 비애를느끼는 정도였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과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이 거듭되며 사상자 수가 늘자 ‘폭력의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각각의 종교집회에서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물리적 충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들은 미 의회와 행정부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수상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테러로 간주,경제원조를 중단시킬 것도 함께 요구했다.9월23일에는 뉴욕에서 유대인들의 대규모시위도 준비중이다.

아랍계 단체들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아랍계 외교관들도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형벌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법적,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쪽 진영은 중동사태에 대한 미 행정부의 태도와 언행에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기쪽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지난 3일 딕 체니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무장단체 공격은 테러에 대비한 것으로서 정당하다”고 말하자 유대계 단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미 국무부가 아랍국가와의 외교적 파장을우려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잘못됐다”고 논평하자 팔레스타인측은 반색했으며 유대계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 회교도 사원에서는 “샤론이 총으로 평화를 깨뜨렸다”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유대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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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2001-08-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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