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친일논쟁 새국면

정지용 친일논쟁 새국면

입력 2001-08-04 00:00
수정 200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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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로 유명한 정지용(鄭芝溶)시인을 둘러싼 친일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충북 옥천 일대에서 지난 5개월동안 펼쳐지던 ‘정지용 친일논쟁’에 최근 학계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면서, 논쟁의 무대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 시인의 친일시비가 일어나게 된 것은 ‘안티조선운동’때문이다. 지난해 8월 옥천에서 안티조선모임인 ‘물총닷컴’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수감소 등 타격을 입은 최영배(47) 조선일보 옥천지국장이 던진 한마디가 논쟁을 촉발했다.

최씨는 지난 3월 인터넷신문 ‘피알한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일한 것이 조선일보 뿐이냐.동아일보도 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할 수도 없었다.그렇게 보자면 이 지역 대표적 인물인 정지용도 친일파였다”며 정지용 시인을 거론했다.

최씨의 이같은 발언 이후 옥천 출신 인사들이 정지용의 친일여부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날로 확대됐다.문학평론가 김성장씨(42·옥천상고 교사)는 옥천신문에 글을기고하고 “친일시로 지목된 ‘이토(異土)’는 이광수·서정주등의 노골적인 친일성향의 시들과 비교해 볼 때 친일시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정지용 시인의 친일시비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말했다.

정지용 친일논쟁이 이같이 꾸준히 진행되자,친일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임헌영씨(중앙대 겸임교수)는 최근 ‘문학사상’ 8월호에 ‘정지용 친일론의 허와 실’이라는 글을 싣고,“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이토’는 친일시로 보기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런 시 한편을 남겼다고그를 친일파로 몰아붙인다면 이는 전국민을 친일파로 몰아친일논의 자체를 ‘물타기’하려는 일각의 음모”라고 풀이하고 “정지용을 친일파로 몰아서 이런 훌륭한 시인도 친일파니까 아예 이 문제는 넘어가자는 속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씨는 3일 “단정적으로 정 시인이 친일파라고 말한적은 없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8-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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