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잠긴 맨홀 ‘죽음의 홀’

물잠긴 맨홀 ‘죽음의 홀’

입력 2001-07-19 00:00
수정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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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관거(管渠) 유지 보수를 위해 도로에 설치한 맨홀이폭우때 오히려 인명을 앗아가는 살상무기로 변해 잠금장치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14∼15일 집중호우로 서울에서만 30여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2∼3명은 하수 역류 등으로 인해 뚜껑이 열린 맨홀에빠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내 도로에 설치된 하수 관련 맨홀은 20여만개.

시내 전역의 도로 밑을 지나는 하수관거의 길이가 약 1만㎞인 점을 감안하면 약 50m마다 한 개씩 설치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맨홀은 뚜껑에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다.약 30㎏에 이르는 철제 뚜껑이 스스로의 무게에만 의지한 채 맨홀위에 그저 얹어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하수관거의 처리 용량을 크게 웃도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도심에서 맨홀 뚜껑 개방에의한 인명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이번 폭우로맨홀에서 직원 1명이 희생된 서초구 지역의 경우 폭우가 그친 15일 복구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뚜껑 열린 맨홀 수십여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사고는 맨홀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지자체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법적인 피해 보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매우 높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이정규 교수는 “도로에 설치된 맨홀의 뚜껑이 역류된 물의 압력으로 열린다는 것은 하수관거의예측이나 설계 잘못”이라고 전제한 뒤 “맨홀 뚜껑을 여닫는 잠금장치를 한다면 지금처럼 약간의 비에도 맨홀 뚜껑이 쉽게 열려 발생하는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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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기자 redtrain@
2001-07-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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