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제2 경제위기 직면”이코노미스트 최신호서 다뤄

“동아시아 제2 경제위기 직면”이코노미스트 최신호서 다뤄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07-11 00:00
수정 200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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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 제2의 경제위기가 불어닥치나.

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일본의 경기침체 지속과 전세계정보기술(IT)산업의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올 경제성장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지난 97∼9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지 2년만에 또 다른 경제위기에직면하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동아시아 제2경제 위기론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미국의IT붐을 타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의존도만 높이고 경제구조조정은 부진했던 것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있다고분석했다.

■침체 원인= 미국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아진 동아시아 경제는 미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한국은 수출이 GDP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6년 30%에서 지난해 45%로, 태국은39%에서 66%로 각각 높아졌다.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초 30% 성장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중국 제외) 수출이 지난 1년간 10% 가량 줄었다.

IT 장비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출구조도 문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아시아 GDP성장의 40% 정도가 미국에대한 IT제품 수출로 추산했다.하지만 미국의 투자붐이 끝나고 컴퓨터와 전자제품 신규수요는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환율불안 가세= 금융위기설이 확대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터키의 환율 불안이 다른 남미와 동구·아시아 국가들로 번지고 있다.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연초 대비20% 가량 올랐다.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폴란드·헝가리 등 동구와 싱가포르·태국·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도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IMF때와는 달라=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에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유로 97∼98년과 비교해 ▲호전된 경제상황과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확대 ▲고정환율제 포기 등을 지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재완(鄭在完)전문연구원도 “그동안추진된 개혁으로 경제 하부구조의 개선,탄력적 환율제도 운영,역내 협력체제 구축,각국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 향상 등으로 제2의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각국 정부와기업, 은행 등이 구조조정을 완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지적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정치권 반대로 정부의경제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을 경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07-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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