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옹(85)은 현대사의 귀중한 증인이다.일제 강점기에는 중국에서 조선의용대 분대장으로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였고 해방 직후 월북해 노동신문 기자로 활약했다.6·25가터지자 연변으로 가 정착하지만 이번에는 모택동정권의 허구를 고발한 소설을 써 10년 징역에 20년 노역을 살았다.그김옹이 얼마전 입국해 인터뷰를 하면서 “용기란 괜히 허세부리는 것이 아니라 부들부들 떨면서도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 전국의 언론학자 107명이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지금 언론개혁을 대놓고 반대하는 ‘거대’신문사들이 있고 그들이 여론을 일정부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힘 약한’ 학자 개개인이 선언문에 이름을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일과 다름없었으리라.그래서 언론학자들은 서명할 때 김옹의 말처럼부들부들 떨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사는 용기있는 소수가 이끌어가는 법.그리고 지식인의 용기란 곧 양심과 같은의미일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최근 전국의 언론학자 107명이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지금 언론개혁을 대놓고 반대하는 ‘거대’신문사들이 있고 그들이 여론을 일정부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힘 약한’ 학자 개개인이 선언문에 이름을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일과 다름없었으리라.그래서 언론학자들은 서명할 때 김옹의 말처럼부들부들 떨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사는 용기있는 소수가 이끌어가는 법.그리고 지식인의 용기란 곧 양심과 같은의미일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06-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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