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시되고 있던 미술교사 김인규씨의 작품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조정부의 삭제 요구에 의해강제 철거됐다.
그것을 결정한 담당자들의 머리 속을 일일이 해부할 수 없지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애초 형평성 없이 작가를 체포하는 일부터 뒤틀어져 있었지만,끝까지 창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당국자들의 정서가 궁금해진다.
힘없는 작가 작품은 매도하거나 일을 저질러 놓아야 후련한 것일까.
교사 부부의 알몸사진 전시가 음란하다면 인터넷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그들도 눈이 있다면 인터넷을 자세히 보라.
음란한(?) 미술인의 작품이 있는 웹페이지를 모조리 삭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대한민국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과 미술교재들을 즉각 파기시키는 게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해야만 김인규 교사의 음란사진 삭제를 요구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란하지 않은 건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술인들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푸대접 속에서살아왔는지 돌아보라.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 없이일해 왔던 것은 창작의 자유를 생각하고 신념해왔기 때문이다.
짧게 움켜쥔 몽당 붓이 가늘게 떨고 있다.대한민국 미술가들 작업실은 알 수 없는 섬뜩한 전율이 흐른다.분노에 찬두 눈에서 갈기갈기 찢긴 캔버스 위로 떨어지는 눈물이 있다.
우리 문화가 이토록 이기적이고 삭막한 환경이었던가.열악한 대한민국의 창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희생으로우리 미술의 국제적인 위상을 떨칠 수 있었던 미술인들.
누가 그들의 힘겨운 작업에 손가락질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칼을 들이대고 작가의 분신을 잘라낼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재 수 한남대 강사]kabn@kabn.net
그것을 결정한 담당자들의 머리 속을 일일이 해부할 수 없지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애초 형평성 없이 작가를 체포하는 일부터 뒤틀어져 있었지만,끝까지 창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당국자들의 정서가 궁금해진다.
힘없는 작가 작품은 매도하거나 일을 저질러 놓아야 후련한 것일까.
교사 부부의 알몸사진 전시가 음란하다면 인터넷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그들도 눈이 있다면 인터넷을 자세히 보라.
음란한(?) 미술인의 작품이 있는 웹페이지를 모조리 삭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대한민국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과 미술교재들을 즉각 파기시키는 게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해야만 김인규 교사의 음란사진 삭제를 요구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란하지 않은 건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술인들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푸대접 속에서살아왔는지 돌아보라.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 없이일해 왔던 것은 창작의 자유를 생각하고 신념해왔기 때문이다.
짧게 움켜쥔 몽당 붓이 가늘게 떨고 있다.대한민국 미술가들 작업실은 알 수 없는 섬뜩한 전율이 흐른다.분노에 찬두 눈에서 갈기갈기 찢긴 캔버스 위로 떨어지는 눈물이 있다.
우리 문화가 이토록 이기적이고 삭막한 환경이었던가.열악한 대한민국의 창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희생으로우리 미술의 국제적인 위상을 떨칠 수 있었던 미술인들.
누가 그들의 힘겨운 작업에 손가락질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칼을 들이대고 작가의 분신을 잘라낼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재 수 한남대 강사]kabn@kabn.net
2001-0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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