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가뭄부터 극복하라

[사설] 여야, 가뭄부터 극복하라

입력 2001-06-12 00:00
수정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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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만에 닥쳐온 사상 최악의 가뭄에 맞서 전국의 농민들이 들녘에서 횃불까지 밝혀 놓고 밤을 낮삼아 발버둥을 치고,정부는 정부대로 민·관·군에 총동원령을 내려 가뭄극복을 위한 총력체제에 들어갔다.휴일이었던 지난 10일 농촌돕기에 직접 나섰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TV를 지켜봤던 국민들도 어떤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민간 레미콘회사차량과 군 화생방전(CBR) 세척용 차량들이 대거 동원돼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밭에 물을 쏟아 붓는가 하면,현역 장병들이 벼 한 포기와 채소 한 포기를 살리기 위해 구슬땀을흘리고 있었다.가뭄은 비록 자연재해이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대처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 같은 것 말이다.

사상 초유의 ‘왕가뭄’앞에서는 정치권도 바짝 긴장하는모양이다.여·야 지도부와 대선 예비주자들은 정치성 일정을 취소하고 가뭄현장으로 다투어 달려가고 있다.가뭄 피해는 비단 농민들에게 국한되는 게 아니고 국민들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민심을외면한 채 정치권이 오직 ‘차기 대권’만을 노려 정쟁에함몰하는 것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공멸로 직행한다.여·야가 가뭄극복을 위해 ‘정쟁 중단’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민주당은 10일 “당력을 가뭄극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가뭄극복에 지혜를 모으자”고 제의했다.이에 대해한나라당도 “지금은 민·관·군이 가뭄극복에 총력을 다할때”라며 “국회와 당 차원에서도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치권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고개를 돌렸던 국민들도 사상 유례없는 가뭄을 맞아 어쩔 수 없이 국회를 바라본다.여·야는 거창하게 국가 백년대계를 들먹이기 앞서,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여야는 가뭄부터 극복하라”이것은 국민들의 추상과 같은 명령이다.정치인은 바뀌더라도 국민은 계속 살아남는다.

2001-06-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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