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풀 벗는 ‘整風실체’

한꺼풀 벗는 ‘整風실체’

입력 2001-05-30 00:00
수정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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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초·재선 14명의 모임을 통해 그동안 소장파들이 요구해온 당정 전면 쇄신의 구체적 내용이 한꺼풀 드러났다.물론 아직 전체적으로 결집된 의견은 아니고 일부 강경파의 요구이긴 하다.

●드러나는 소장파 요구내용=이날 모임후 참석자중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지난해 9월 ‘13인의 반란’ 이후 여권의 실책과 민심이반,특히 ‘3당 정책연합’으로 인한 당의 개혁정체성 훼손 때문에 성명파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즉 여권 지지추락 위기의 원인은 지난해 9월 13인의 반란파동 뒤 여권수뇌부가 12월 중·하순 당직개편이라는 미봉책으로 대응,민심이반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이후 4·26 재·보선 참패,대우차 사태,법무장관 경질 파동 등 민심을 악화시킨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고,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말 당직개편 이상의 획기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이날 지난 25일 초·재선 3명이 성명을 통해 ‘자세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배격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개혁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후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으로 구체화됐다는 후문이다.이는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포함한 ‘3당 정책연합’ 수뇌부가 민정당 동우회의 모습으로 비쳐져 개혁의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같이 한다.이날 모임에선 또 비공식 라인 척결 등 전면적인인사쇄신도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도 개진됐다고 한다.

물론 이같은 초강수 요구에는 아직 소장파 내부에서조차 완전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임에는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정동채(鄭東采) 박인상(朴仁相) 정장선(鄭長善)정범구(鄭範九) 이재정(李在禎) 임종석(任鍾晳) 이종걸 강성구(姜成求) 송영길(宋永吉) 이호웅(李浩雄) 김태홍(金泰弘)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의 고민=청와대측은 이처럼 소장파들의 민감하고 혁신적인 요구내용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그러나 당내 문제에 당장 간여해서 직접 해결하려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지금까지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할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오풍연 이종락기자 poongynn@
2001-05-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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