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방지용 쇠창살이 죽음으로 내몰아

자살 방지용 쇠창살이 죽음으로 내몰아

입력 2001-05-19 00:00
수정 2001-05-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불이 난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5층 강의실에 설치된 쇠창살은 단순 이탈이 아닌 자살방지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학원측은 스파르타식 교육이 가져올 끔찍한 부작용까지 예측하고 방지장치를 마련했지만 결국 죽음으로부터의 마지막비상구를 막아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경찰서는 18일 학원장 김모씨(60)등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학생들의 이탈방지용으로 설치됐다는 5층 쇠창살이 3·4층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점을 들어이들 쇠창살의 용도를 집중 추궁,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학원측은 줄곧 이 창살이 학생들의 이탈방지나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동일한 이유로 3·4층에는 쇠창살을 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못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스파르타식 교육이 학생들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자칫 옥상에서의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학원측이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있다”고밝혔다.

예지학원의 쇠창살은 출입구 쪽을 제외한 1·2층 동편과 북편에 설치돼있으나 유독 5층의 경우 비상구도 없이 모든 문이 창살로 외부와 격리돼 있었다.용도변경된 5층강의실은 당초 건물옥상으로 강의실과 휴게실 사이로 좁은 베란다가 조성돼 있다.

경찰은 이 창살이 결국 탈출구를 막고 구조작업을 방해해대형참사의 주범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2001-05-19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