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野와 연립정부 구성”

천수이볜 “野와 연립정부 구성”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2001-05-19 00:00
수정 200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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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천 총통은 18일 취임 1주년 연설을 통해 “오는 12월 총선 이후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야당과 권력을 공유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그간의 정치 불화를 타파하고 경제 부흥을 꾀하기 위해 의회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지난해 5월 반세기에 걸친 국민당 장기집권 체제를 깨고 집권에 성공했으나 이후 원전 건설을 둘러싼 충돌 등 계속된 여야간 극한대결로 정책추진에 난항을 겪어왔으며,이어진 경기침체로 대만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천 총통은 또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담에 참석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제의했다.그러나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은 천 총통이 타이완을 대표해 APEC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와 평등,평화원칙을 전제로하는 한 시점과 장소,의제를 불문하고 중국과 대화 또는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물론 장 주석과는 3통(通)문제를 비롯해 경제.무역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직접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제 내부의 소모전을 중단해야만 경제발전을 위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총통은 이미 취임초 국민당내 거물인 탕페이(唐飛) 전 행정원장을 내각의 파트너로 임명했으나 석달만에 퇴진하는 바람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범국민정부 구상이 중도 좌절됐다. 타이완 정가에서는 천 총통의 연정 제의에 대해의회내 다수 확보에 실패하고 있는 민진당의 총선 결과에따라 그의 원대한 구상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천 총통의 성적표는 외치에서는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다.그러나 내치는 낙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천 총통은 특히 타이완 중시를 내건 조지 W 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 인권 문제·군용기 충돌사건 등중국과미국간 갈등의 ‘틈새 외교’를 통해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외교적 성과의 대표적 사례는 타이완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자위력을 배가시켰다는 점이다.지난달말 워싱턴에서 열린 미·타이완간의 무기구매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키드급 구축함,P-3C 대잠초계기 등 타이완의 해군력을 대폭확충할 수 있는 무기판매 약속을 받아낸 덕분이다.이지스구축함 구매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남지만,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경제 등 내치는 휘청거리고 있다.정·재계에 만연하고 있는 검은 돈 척결과 제4핵발전소 건설중단이 다수파인 야당의 제동으로 무산되는 등 정국은 바람 잘날이 없다.실업자는 10만명을 넘어섰고 증시는 시가총액의 절반으로 쪼그라들면서 탄탄한 타이완경제에 금융위기설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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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im@
2001-05-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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