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방탄국회’

브라질도 ‘방탄국회’

입력 2001-05-12 00:00
수정 200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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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연합] “장관직에서 물러나 의회로 숨어버리면 그만인가” 수십억달러의 예산 유용 등 부정축재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질 노동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 하원의원으로 복귀,의회를 ‘방탄국회’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집권 연정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자 의회와 사법당국의 조사활동을 방해하고자 의회를 방탄국회로 이용하려는의원 겸임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파문의 당사자는 프란시스코 도르넬레스 노동장관.그는부인과 함께 열대우림지역인 아마존강에서 개구리 양식농장을 운영하면서 수천만달러의 정부예산을 불법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불법행위는 현지언론의 폭로로 공개됐다.도르넬레스 장관 부부가 운영하는 양식장을 잠입취재한 언론들은양식장의 개구리가 몇마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장관 부부의 사기행각을 대서특필했다.

이 과정에서 도르넬레스 외에 연방 상원의장을 비롯해 다른 고위공직자들도아마존강 유역에서 유사한 사업을 벌이면서 환경보전 등 각종 명목으로 정부예산을 빼돌렸으며,불법사례가 28건에 지원액수만도 20억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르넬레스 장관은 비위사실이 드러나자 카르도주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하원의원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하원의원 복귀 선언은 예산 불법전용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면서 사법당국의 수사와 함께 의회에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움직임이 보이자 의원 면책특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특별조사위 구성을 반대하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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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주 대통령은 즉각 도르넬레스 장관을 비롯,비리에연루된 각료들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로 집권 연정의 이미지 훼손과 국가기강이 문란해지는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01-05-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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