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독일 베를린교통기술박물관에서 ‘문자의 역사’전을 열면서 한글문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고암 이응노선생의 ‘서예적 문자추상’에 영향받은 것은 아닙니다.먹의 농담과 운필에 무게를 둔 우리 글꼴을 응용한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한국화가 황인혜(55)는 화단에 그 이름을 드날리는 인기작가는 아니다.하지만 작품에만 매달려온 성실한 전업작가다.7일부터 19일까지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인전을 여는그는 “우리 글꼴과의 만남은 내 그림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황인혜는 일찍이 붓맛의 오묘함을 터득한 화가다.여섯 살 때부터 서예를 배워 전·예·진·행·초오체(五體)에 능하다.한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아버지(의제 황기식)로부터 받은 영향이 무엇보다 컸다는 게 그의 말.“나의 기하학적 추상그림은 흑과 백,색면과 윤곽선 등이 바탕을 이룹니다.거기에다 매듭공예로 만든 단추를 오브제로 활용하지요.내게 단추는 어머니의 품에 대한 그리움을 뜻합니다.
”황씨는 7월말쯤엔 모로코에서 열리는 ‘아실라’문화축제에 한국화가로는 처음 참가할 계획이다.
”황씨는 7월말쯤엔 모로코에서 열리는 ‘아실라’문화축제에 한국화가로는 처음 참가할 계획이다.
2001-05-07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