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오해 극복 대안 담론

동서양의 오해 극복 대안 담론

입력 2001-05-02 00:00
수정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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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의 비교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오리엔탈리즘,곧 “서양에 의해 구성되고,전유되고,날조된동양”은 명백히 서양 제국주의의 한 형태다.동서문화의 만남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진행된 그의 오리엔탈리즘 논의는 몇 년 새에 서양학계에서 ‘패러다임의 지위’를 얻었다.그러나 그 관점의 적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담론은 비판 받는다.동양과 서양의 관계를 일방화하고 단순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샤오메이 천(오하이오 주립대 중국문학·비교문학과 교수)이 제시하는 옥시텐탈리즘은 이러한 오리엔탈리즘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담론의 성격이 짙다.

샤오메이 천은 그의 저서 ‘옥시덴탈리즘’에서 서양이 제국주의 지배전략의 일환으로 동양을 ‘날조’했듯이 동양또한 서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오해’하고 ‘오독’해왔음을 밝힌다.분석의 초점은 중국이다.중국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부터 서양 모더니즘 시학과 중국의 몽롱시(朦朧詩)운동,셰익스피어 연극,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의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정치·문화적 맥락에서 다룬다.아울러 중국의 정치적 격변과 중국 지식인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한 예로 저자는 마오쩌둥 이후 중국 지식인들이 극단적인 ‘친서양,반전통’의 태도를 취한 것은 지배체제의 억압에 맞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해방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보여준다.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이나 옥시덴탈리즘 담론 그 자체보다는그것을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결론 짓는다.도서출판 강 펴냄,정진배·김정아 옮김.

김종면기자

2001-05-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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