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대표한 토스카나 공작은 지혜로운 군주였다.그의 궁정에 베네치아로 파견한 대사가 들렀다.토스카나 공작은 “베네치아 공화국이 개인적인 매력도 없고 판단력과 지식도 없는 인물을 피렌체 주재 공사로 파견했다”고 불평했다.대사는 “베네치아에는 워낙 바보가 많기 때문에 제게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군요”라고 답했다.그러자 토스카나 공작이 말을 받았다.“여기피렌체에도 바보가 많지만 우린 그들을 수출하지는 않는다오” 프랑스 루이 14세의 오른팔이었던 노련한 외교관 프랑수아 드 칼리에르(1645∼1717)는 이런 일화를 인용하면서 외교 업무에 유능한 인물을 발탁할 것을 강조했다.그는 “공직자 중에는 땀흘리지 않고 명성을 얻은 자들이 많이 있다.그들에겐 온갖 종류의 추종자와 식객이 있다.대신들이 모리배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공직을 팔아넘길 위험이 언제나 있다”고 지적했다.파행인사로 조직을 망신시키는 짓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논설위원
2001-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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