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합병은행장 대주주 싸움‘규모’ vs ‘실력’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대주주 싸움‘규모’ vs ‘실력’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4-25 00:00
수정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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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험’이냐,‘백그라운드’냐.

국민·주택은행이 합병 본계약에 서명함에 따라 합병은행장 싸움이 본궤도에 올랐다.

24일 합병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범수(崔範樹)간사와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이 다음달 2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행장추천위원회 구성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합병방식이 존속법인에서 신설법인으로 바뀌어 행장 경쟁은 일단‘원점’으로 돌아갔다.

■규모VS실력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김상훈행장을 직접적으로 지지하며,이유로 ‘규모’를 꼽았다.덩치큰 은행에서 행장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입장표명을 유보해 주택은행의 애를 태우던 ING그룹도 며칠전 입을 열었다.“합병은행장은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라야 한다”며 사실상 김정태(金正泰)행장을 지지했다.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실무경험이 부족한 김상훈행장의 ‘약점’을 교묘하게 공격한 것이기도 했다.

■정부가 캐스팅보트 행사 합병은행의 지분구성은 골드만삭스-뉴욕은행-정부-ING그룹 순(표참조)이다.

김상훈행장이 유리한 형국이지만 골드만삭스 지분률 10%로는 합병은행장을 따내기가 역부족이다.외국계펀드들의 단순수탁기관인 뉴욕은행이 골드만삭스를 추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조그만 나라의 합병은행장’에게까지 관심을가질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3대주주인 정부가 ‘캐스팅보트’를 쥘 게 유력하다.합병작업 초기 김상훈행장에서 김정태행장에게로 옮겨가는 듯하던 정부내 정서는 상당부분 희석됐다.

■ING 추가투자도 변수 ING그룹은 합병은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합병은행에 대한 추가투자 여부를 결정짓겠다며‘딜’을 시도하고 있다.

합추위 관계자는 “이윤에 민감한 골드만삭스가 ING의 추가투자를 마다할 리 없다”면서 “합병은행장이 결코 자본이득보다 (골드만삭스의)우선순위에 놓이지 않을 것”이라며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주택,합추위 공정성 비난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범수간사가 김상훈행장의 미국 출장길에 동행한 것은 합추위의 중립성을 잃은 처사”라며 다분히 감정섞인 비난을 했다.주택측은 빨리 행추위를 구성해 합추위 권한을 넘겨야한다고 주장한다.반면 국민은 느긋하다.합추위가 국민은행쪽에 기울었다는 관측에서 비롯된 차이다.

합병 본계약서는 합병은행장 선임과 관련,‘합추위 제안에따라 관계법령에 의거해 결정한다’고 돼있다. 두 은행장의연고지 출신들이 치열하게 밀고 있다는 ‘남북전쟁’(전남대 전북) 잡음도 여전하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2001-04-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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