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분파 행동 말라”…개헌론자·비주류 시큰둥

이총재 “분파 행동 말라”…개헌론자·비주류 시큰둥

입력 2001-04-17 00:00
수정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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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근 당내의 ‘분파행동’을 겨냥 일침을 놓았다.당내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총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말미에 전후 설명을 생략한 채 “금도(襟度)를 넘거나 당의 자존심을 흔드는일은 안된다”면서 “이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는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총재의 발언은 당내 수구보수 인사를 질타한 김원웅(金元雄) 의원과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에 불을 지핀 개헌론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최병렬(崔秉烈) 부총재가 주도했던 보수파도 예외가 아니다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 놓기도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며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총재가 김원웅의원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도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당사자로 지목된 김원웅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총재의 발언에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의 언급이 김의원의 징계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즉 당내화합을 강조한 발언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않다.이 총재의 당운영 스타일이나 측근정치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금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면서 “개헌논의가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1-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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