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e메일/ 속도의 시대 느리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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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희 기자 기자
입력 2001-04-10 00:00
수정 200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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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학술대회에서 사회과학자들이 ‘속도’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가진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참석자들은속도가 우리 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느림의 미학’을 제시했다.“세상이 빠르게 발전한다고 하는데,우리는 정말 행복한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남기면서 말이다.

무한 경쟁시대에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레기네 슈나이더는 소박함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대안일수 있다고 지적한다.“소박함이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스스로 선을 긋는 능력”이며 “한계에 도달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삶과 소비에 대한 주체적 결정권을 갖는 것,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소박함의 대가는 내적인 자유,근심과 생활에 대한 불안으로부터의 해방,그리고 행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소박함의 가치를 설파했다.

쇼펜하우어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한없이 연민하는 마음이야말로 윤리적 행동의 가장 확실한 기반”이라고 지적한다.

‘느림’,‘소박함’,‘연민’.현기증 날 정도로 바삐 돌아가는 속도와소비의 시대에 이러한 대안이 실현 가능한가.가능하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평생학습체제의 구현이 방안일 수 있다.폭넓은 세계관과가치관을 가진 주체적 인간,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을통해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양여대 곽삼근 교수팀에 의뢰해실시한 ‘여성의 평생교육기회 격차분석’ 결과에 따르면평생교육 참여동기가 남성은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32.9%),여성은 “자신의 취미생활과 교양을 쌓기 위해”(26.9%)가 가장 많았다.

반면 비참여 요인은 성별을 불문하고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가 가장 많았고 “어떻게 교육받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가 다음이었다.

경제개발기구(OECD)는 ‘교육정책분석 2001’에서 우리나라 35세이상 성인의 재교육률이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밝혔다.평생학습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데 갈수록 격차가벌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우리나라에도 좋은가정 만들기모임,학교를돕는 시민모임 등 공익적 가치와자기발전을 추구하는 학습활동이 120여개 운영되고 있다.

성인학습의 활성화를 통해 삶의 패러다임,우리사회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는 한층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성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공부하는건강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남 승 희 교육인적자원부여성교육정책담당관
2001-04-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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