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철침’ 철거 실랑이

‘美 대사관 철침’ 철거 실랑이

입력 2001-04-06 00:00
수정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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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인 5일 낮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주한 미대사관 정문 앞 가로수의 보안용 ‘철침 족쇄’를 철거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시민봉사모임인 식봉회 회원 홍정식(洪貞植·50)씨 등 8명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미 대사관측이 정문 앞 가로수 12그루에 설치한 철제 족쇄를 제거하기 위해 준비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미대사관을 경비하는 전경 30여명이 곧바로 이들을 에워싼 뒤 철거작업을 가로막고,몸싸움 끝에 전기 드릴 등의 공구를 압수했다.

이에 홍씨 등은 “경비를 이유로 다른 나라의 나무를 훼손하는 미국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거듭철거를 시도했다.경찰과 대치하던 이들은 “대사관측으로부터 ‘서울시와 논의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는 답변을들었다”는 정광섭 종로경찰서장의 설명을 듣고 낮 12시20분쯤 자진 해산했다.

족쇄 철거작업에는 제주도에서 상경한 정양기씨(56) 등농민단체 소속 농민 2명도 참가했다.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한 정씨는 “족쇄가 철거되지 않는 한 제주도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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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기자 anselmus@

2001-04-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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