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로수에 ‘철침족쇄’라니

[사설] 가로수에 ‘철침족쇄’라니

입력 2001-04-06 00:00
수정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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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가상징의 거리’로 지정한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 가로수에 뾰족한 쇠꼬챙이가 박힌 흉측스러운 ‘철침족쇄’가 채워져 있는 사진이 식목일인 5일자 조간신문에일제히 보도됐다.폭 30cm 철판에 20여개의 쇠꼬챙이가 솟아있는 이 족쇄는 50년생 은행나무 8그루 등 총 12그루에 채워져 있다.미대사관측은 기습시위대가 담을 넘지 못하게 지난해 6월 설치했다고 한다.서울시는 그동안 수차례 철거를요구했지만 미대사관측은 지난해 10월 나무 한 그루에 두개씩 설치한 족쇄중 한 개만 철거하고는 담장보완공사후 나머지 한 개를 철거하겠다며 계속 버티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대사관측은 구차하게 설명할 것 없이당장 족쇄를 철거해 가로수를 자유롭게 해줘야 할 것이다.

세종로 거리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국가상징의 거리’로지정, 가로수와 녹지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인도를단장하고 있다.서울 세종로의 ‘얼굴나무’인 은행나무에,그것도 분단 반세기와 나이를 함께한 50년생 나무에 미국이철침족쇄를 채우고 있다면 그야말로 그상징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미국 수도인 워싱턴의 백악관과 의사당을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가로수에 이같은 철침족쇄가채워져 있다고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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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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