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퇴임맞는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16일 퇴임맞는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입력 2001-04-05 00:00
수정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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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술활동 지원의 본산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지난 81년 학술진흥법에 따라 대학과연구소·학회 등에 대한 학술 지원을 목표로 창립된 학술진흥재단은,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지원방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자 발굴 측면에서 상당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98년제9대 이사장에 취임,3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박석무(朴錫武)재단 이사장을 4일 만났다.

◆재임중 이루어 놓은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다진 점이다.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수혜 비율을 과거 3대7에서 5대5정도로 책정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인문과학 분야 지원이 이루어지는 곳은 여기밖에 없는데도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많다보니 지원도 자연과학에 편중돼 있었다.소외학문 지원도 학계에서인정하는 부분이다.시장성이 없어 사양길에 접어든 기초인문학 지원을 신설해 연 10억원정도를 책정,우수한 실력을 가진 대학강사급 연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지원대상 선정과 사후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사실=지원대상 선정에 잡음이 적지 않았다.

과거엔 학연·지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분배라는 지적도 많았다.취임후 가장 역점둔 부분이 바로 지원대상 심사다.지금은 학계에서 이 부분만큼은 공정하다고 평가하는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지원자들의 연구논문 발표와 학계수용 등 사후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재단내에서대책을 강구중이다.

◆외국에 비해 정부의 학술진흥 지원이 아직도 열악한 것아닌가=인문 사회 자연 등 전 학문 분야를 지원하는 데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현재 정교수와 강사 등 대학의 연구인력이 10만명이지만 우리 재단의 수혜자는 고작 3,000명,즉3%에 불과하다.일본의 경우 20%,미국은 30%선을 유지한다.

◆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연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지원만 받고 성과를 내지 않는 학자가 많고 연구수준도 낮다.또 학술연구가 단기간내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재단은 앞으로 1년간 단기지원이 아니라 20∼30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도 학술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운영돼야 할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자 발굴과 관리가 필수다.

◆오늘 16일로 임기 3년이 끝난다.퇴임을 앞둔 심정은= 취임전 인상과는 달리 와서 보니 재단 운영상에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개선노력을 해왔다.이젠재단이 시스템 차원에선 어느정도 안정됐다고 본다.지금부터는 연구자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재단 새 이사장은 공채로 등용하게 돼 있다.박이사장이유임된다면,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재단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지원할 가치가 있는 연구자들이 꼭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재단간 절충 역할이 필요하다.지원자들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해나가겠다.

김성호기자 kimus@
2001-04-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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