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도살자’마침내 심판대에

‘발칸 도살자’마침내 심판대에

입력 2001-04-02 00:00
수정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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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전 대통령(60)이 27시간에걸친 경찰과의 대치 끝에 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세르비아 경찰에 투항, 체포됐다고 세르비아 정부 대변인이 1일발표했다.

세르비아 경찰은 31일 새벽 밀로셰비치의 자택을 급습,그의 무장경호원들과 거의 하루동안 대치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밀로셰비치는 투항 직전 세르비아 정부 관계자와심야협상을 벌였으며 ‘항복’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중앙교도소로 압송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체포작전은 미국 의회가 5,000만달러의 대유고 경제지원 중단을 위협하면서 네덜란드 헤이그 유엔전범재판소(ICTY)와의 협력을 촉구한 마감시한(31일)을 넘긴지 하루만에 실행됐다.

■3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수십명의 세르비아 경찰 특수팀이 밀로셰비치의 자택 주변에 배치되면서 체포작전이 시작됐다.당시 현지의 일부 언론은 밀로셰비치가 이미 체포됐다고 보도했다.밀로셰비치가 집앞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하기도하는 등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특수팀은 31일 새벽 3시쯤 체포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총격전을 벌이며 밀로셰비치의 자택으로 진입했다.사복차림의 특수대원 10여명이 뒷문을 통해 섬광수류탄을 발사하며 진입했고,50여명의 밀로셰비치 경호원들은 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특수팀은 중기관총·수류탄·로켓발사기로 무장한 밀로셰비치 경호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체포에 실패했다.유혈사태를 우려해 특수팀을 일단 철수시킨 당국은 밀로셰비치의무장경호원들과 20시간 이상 대치하면서 31일 오후 밀로셰비치에게 이날 오후 8시까지 자수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밀로셰비치는 이에 대해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밀로셰비치는 권총을 휘두르면서 아내와 딸 등 가족과 함께 자살하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그러나 대치상태가 길어지면서 밀로셰비치 지지자와 반대파간 충돌이 빚어지자 밀로셰비치는 정부 관계자와 심야협상을 벌였다.

■3∼4시간에 걸친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세르비아경찰은 1일 새벽 5시쯤 체포조를 다시 밀로셰비치의 자택으로 진입시켰다.밀로셰비치가 체포되기 직전 집안에서 5발의 총성이 울렸다.그 직후 밀로셰비치를 태운 차 1대를포함해 지프와 리무진 5대가 급히 자택을 빠져 나왔다.체포 당시 울린 총성은 밀로셰비치의 딸 마리아(32)가 아버지의 체포에 반발,공중에 권총을 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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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철수기자 ycs@
2001-04-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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