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농민 ‘구제역’ 마찰

英 정부·농민 ‘구제역’ 마찰

입력 2001-03-19 00:00
수정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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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구제역(口蹄疫) 발생 건수가 18일 현재 300건에육박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최고 100만마리에 이르는 가축도살 계획을 강행할 방침을 밝혔다.이에 따라 정부와 농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농민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컴브리아주와 스코틀랜드 서남쪽 덤프리스와 갤러웨이 지방의 구제역 감염농장 반경 3㎞ 이내의 모든 양과 돼지들을 도축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연맹은 마지못해 이 조치를 수용했으나 일부 농민들은 건강한 양과 돼지까지 죽이게 될 대규모 도축을 중지시키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행동하는 농민’단체의 데이비드 핸들리 대변인은 “이것은전면전”이라며 “도축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잔혹행위방지협회도 도축행위를 반대하는 주장에 합세했다.

이 협회의 크리스 로렌스 수석 수의학자는 “도축이 실시되면 정부는 전염되지 않은 지역의 건강한 양까지 죽이는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축은 19일 짐 스쿠더모어 정부 수석 수의관을 비롯한 정부 직원들이 감염지역의 농민들을 직접 방문,도축 필요성을 설득한 후 시작될 예정이다.그러나 스코틀랜드 의회는 잉글랜드 북동 지역에서 유입된,겉보기엔 건강하지만 전염 가능성이 있는 양들의 도축을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경제 손실도 커지고 있다.영국 경제기업연구센터(CEBR)는 17일 연구보고서에서 영국은 구제역으로인해 올해 적어도 90억파운드(18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이 금액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한다.

유럽 대륙에서는 지금까지 프랑스 마옌주 외에는 구제역발생이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구제역 예방조치는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국민들에게 구제역 피해의 심각성을 홍보하기 위해 구제역 관련 질문에 무료로 응답하는 긴급 직통전화를 설치했다.이스라엘과 이란은 각각 구제역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자국 농부들에게 구제역 백신을 무료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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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기자 jlee@
2001-03-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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