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미래에 중요한 전기가될 것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그만큼 미국 ‘새 행정부’와 ‘대북정책’이란 주제는 국가미사일방어망(NMD)과 상호주의라는 단어의 등장과 함께 융화되지 못할 무엇인 것처럼 한동안 비쳐졌었다.
적어도 당분간은 이 분야에서 진전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만큼 한국의 외교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되기도 한다.최근 미국 새 행정부와의 조기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국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돼버린 국제외교 현실에 비춰볼 때 더욱그러하다.
당초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 합의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예정됐던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정상끼리의 만남을 발표하는 ‘동시발표’ 관례가 깨진 것이다.
그 문제점은 우리쪽 실수가 원인으로 지적됐다.한국 언론사들이 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미국측 발표에 앞서 인터넷 웹사이트에 띄웠기 때문이라고 들렸다.한국 언론의 조급증과 신사협정 무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발표시간 이전에 “백악관이 ∼발표했다”고 보도해 원인을제공한 한국 언론의 분명한 잘못이며 속히 개선돼야 한다.
확인보도,사실보도,그리고 신사협정 준수 등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앞지른 발표가 있었다고 국가간 예우를저버리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올바른 것인지? 민주국가에서정부가 언론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더 잘 알것이다. 또 언론의 병폐라면 미국 역시 우리 못지 않게 많은병폐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백악관이 민간 언론의 잘못을 핑계삼아 국가간 외교행위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분명 외교 정도(正道)를 벗어난 처사이며 강대국의 횡포라고할 수밖에 없다.
부시 행정부는 요즘 세계 각국에 ‘동맹국과의 우호관계 재확인’을 외치며 관계정립을 위해 애쓴다.그러나 백악관의정상회담 발표 지연을 보면 미국이 말하는 동맹우호란 단순한 강대국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 hay@
적어도 당분간은 이 분야에서 진전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만큼 한국의 외교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되기도 한다.최근 미국 새 행정부와의 조기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국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돼버린 국제외교 현실에 비춰볼 때 더욱그러하다.
당초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 합의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예정됐던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정상끼리의 만남을 발표하는 ‘동시발표’ 관례가 깨진 것이다.
그 문제점은 우리쪽 실수가 원인으로 지적됐다.한국 언론사들이 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미국측 발표에 앞서 인터넷 웹사이트에 띄웠기 때문이라고 들렸다.한국 언론의 조급증과 신사협정 무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발표시간 이전에 “백악관이 ∼발표했다”고 보도해 원인을제공한 한국 언론의 분명한 잘못이며 속히 개선돼야 한다.
확인보도,사실보도,그리고 신사협정 준수 등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앞지른 발표가 있었다고 국가간 예우를저버리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올바른 것인지? 민주국가에서정부가 언론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더 잘 알것이다. 또 언론의 병폐라면 미국 역시 우리 못지 않게 많은병폐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백악관이 민간 언론의 잘못을 핑계삼아 국가간 외교행위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분명 외교 정도(正道)를 벗어난 처사이며 강대국의 횡포라고할 수밖에 없다.
부시 행정부는 요즘 세계 각국에 ‘동맹국과의 우호관계 재확인’을 외치며 관계정립을 위해 애쓴다.그러나 백악관의정상회담 발표 지연을 보면 미국이 말하는 동맹우호란 단순한 강대국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 hay@
2001-02-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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