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호 ‘제2시화호’ 전락 우려

화옹호 ‘제2시화호’ 전락 우려

김병철 기자 기자
입력 2001-02-14 00:00
수정 2001-02-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화호 인근에서 진행중인 화옹지구 간척사업이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화성 안산 시흥 등 경기남서부지역 환경단체들은 화옹지구가 상류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사업 지연으로 담수호 오염이 예상된다며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옹지구 간척사업 시화호에 이어 경기지역에서 두번째로담수화가 진행중이다.91년 공사에 착수,물막이 완료를 3년앞두고 있다.농업기반공사는 당초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계획이었으나 예산부족과 상류지역의 환경기초시설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사업기간을 2004년 10월까지로 3년 연장했다.

현재 전체 공정이 63% 진척된 가운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 간 9.8㎞를 잇는 방조제 공사는 90% 가까이 진행됐다.물막이가 완료되면 바닥면적 1,730㏊에 평균 저수량 5,444만t으로,시화호에 버금가는 규모의 거대한 담수호가 탄생하게 된다.인공호수에 가둬지는 물은 간척사업으로생기는 인근 농경지 4,482㏊에 농업용수로 공급될 예정이다.

■환경오염 심화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환경기초시설이 아직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다.화성군은 화옹호로 유입될 하수량이 하루 평균 3만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입량 절반에 불과한 1만5,000t 처리용량의 시설 1곳에 대한 공사만 확정됐다.그나마 빨라야 2005년에나 가동할 수 있다.

때문에 나머지 오·폐수는 그대로 화옹호로 유입되는 데다인근에 염료와 안료,조립금속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는 공업단지 2곳이 들어설 계획이라 오염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군은 비슷한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 1곳과 마을단위의소규모 오·폐수 처리시설 5곳을 2006년까지 추가로 설치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기간 안에 공사를 마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환경단체 반발 ‘제2의 시화호’를 우려하며 환경기초 시설의 조기착공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하수의 정화대책도 없이 화옹호 조성이 완료될 경우 호수의 오염을 피할 수 없어 결국 시화호와 같은 ‘죽은호수’가 되고 만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 화옹·시화사업단 관계자는“호수 안에 인공습지와 유수지,식물섬,생태공원 등을 설치하면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4등급 수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2년간은정기적인 배수갑문 조작을 통해 담수호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 호수오염을 최대한 막는다는 방안도 세워놓았다고 설명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2001-02-14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