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그 암울한 초상

냉전시대 그 암울한 초상

입력 2001-02-05 00:00
수정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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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미래를 전망하기에 앞서 탈분단시대를 바라보고 그보다 먼저냉전시대를 돌아보자.문예진흥원이 기획한 ‘선샤인(Sunshine)-남북을 비추는 세 가지 시선’전이 전하는 메시지다.26일부터 2박3일간남북이산가족 3차상봉이 예정된 가운데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민감한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일단 관심을 끈다.

초대작가는 박찬경,장영혜,솔룬 호아즈 등 3명.박찬경은 사진 슬라이드와 스틸사진 작품으로 ‘세트’를 만들어 내놓는다.슬라이드는 북한의 조선영화촬영소에 있는 서울거리 세트와 남한의 모의 시가지 전투훈련장 세트,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판문점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스틸사진에는 전후 서울의 폐허화한 모습이 담겼다.

작가는 남북한 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비교해본다는 취지에서 이작품을 만들었다.장영혜는 비디오 애니메이션 작업 ‘향수’를 통해교련복 등으로 상징되는 박정희 시대의 모습을 반추한다.또 호주작가솔룬 호아즈는 ‘서울일기’와 ‘평양일기’라는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남북의 상이한 정치적 입장과 제도적 장치들을 파헤친다.

그러나 전시작의 상당수는 ‘미디어-시티 서울 2000’전 등을 통해이미 소개된 것들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끝난 광화문갤러리의 ‘서울의 화두는 평양’전에 이어 열리는이번 전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으려는 미술적 움직임” 정도의평가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02)7604-500.

김종면기자
2001-0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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