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민주인사 전태일

[씨줄날줄] 민주인사 전태일

김재성 기자 기자
입력 2001-01-23 00:00
수정 2001-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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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12일 아침,전태일(全泰壹)열사는 이미 분신(焚身)을 결심하고 있었다.밥상이 들어왔다.라면이었다.만일 어머니와 여동생이그 아침이 최후의 조찬인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 라면은 아니었을 것이다.가슴이 북받쳐 잘 넘어가지 않는 라면 가닥을 억지로 삼키고 있는 그에게 여동생 순옥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오빠,… 15일까지 돈 좀 안돨까?”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눈물을 감추느라 고개를들 수 없었다.젓가락을 놓았다.“순옥아,… 미안하구나.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돈 때문에 어머니에게는 조르지 마라.” 그는 이 말한마디를 남기고 일어섰다.그렇게 집을 떠난 아들을 어머니 이소선(李小仙)여사가 다시 만난 것은 다음날 오후 3시경,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고 얼굴은 화상으로 일그러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형상이었다.“제가 못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십시오” 중환자실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그가 당부한 말은 이것이었다.그는 세번씩이나 어머니의 다짐을 받았다.친구들에게도 같은 다짐을 몇번씩 받았다.전태일은 그날밤 10시가 조금 지나 “배가 고프다”는 마지막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12일 아침 라면 몇가닥 입에 넣은 후 빈속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로부터 30여년,국무총리 산하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생존권 차원을 넘는 민주화운동임을 공식으로 인정했다.이제 그를 ‘열사’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이번 결정은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명해왔던 추모 표석 설치,전태일거리 지정 등 역사적 재평가작업에 새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위원회측은 보상금 액수와 관련,민주화보상법에 따라 사망 당시 평균임금에 취업 가능기간을 곱해 산정한 호프만식 계산법을 적용하면 보상금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따라 보상금액은 추후 결정하고 구체적 명예회복 조치는 계속 논의키로 했다.

그의 부활은 많은 사람을 부끄럽게 한다.그와 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을 향해 ‘불순세력’으로 매도하던 사람들만이 아니다.그의 눈부신 부활 앞에서 같은 시대를 살았던우리 모두 부끄러울 뿐이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전태일 열사의 부활이 이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해 준다.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서울시의회 이의안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3)이 서울시의회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회 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가렛 비즐리(Margaret Beazley) NSW주 총독과의 공식 면담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996년 양 의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류를 시작한 이래 다져온 긴밀한 우호 협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두 지역 간의 친선 관계를 한 단계 더욱 확장·발전시키는 뜻깊은 계기로 마련됐다. 면담에서 이 의원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와 의정 활동에서 어떤 역할과 활동이 중요한지에 대해 질문하며, 현장 중심 리더십의 방향성을 짚었다. 이에 대해 마가렛 비즐리 NSW주 주총독은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하며 “시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은 어느 나라든 정치를 지탱하는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주총독의 답변에 공감하며 “정치는 어느 나라든 주민이 가장 중요하며, 시민을 향한 책임과 소통이 의정 활동의 본질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NSW주 주총독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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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논설위원 jskim@

2001-0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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