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2002월드컵] (1)월드컵 준비 어떻게 돼갑니까

[가자 2002월드컵] (1)월드컵 준비 어떻게 돼갑니까

입력 2001-01-16 00:00
수정 2001-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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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 인터뷰. ‘앞으로 500일’-.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2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향해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올해 안에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2002월드컵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관련 단체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다.10개 개최도시별 카운트다운 전광판 점등과 함께 대회 개막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월드컵 준비업무는 제대로 돼가고 있는지,남은 일정은 무엇인지 등을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 짚어보고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할 점을 점검해본다.

2002월드컵축구 D-500일을 하루 앞둔 15일 정몽준 조직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을 협회 6층 접견실에서 만났다.접견실 창밖 흰눈에 덮인 내자동 일대를 내려다보며 날씨 이야기로 인사를 건넨 정위원장은조직위 전직원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추운 날씨속에서도 월드컵 준비와 경기력 향상 노력에 여념이 없다는 말로 대회의 성공개최와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월드컵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잘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경기장 건설은 지방자치단체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새달 15일부터 2002년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입장권이 판매되고2002월드컵과 동일한 운영방식을 적용하는 대륙간컵대회가 오는 5월30일부터 12일동안 열립니다.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국제미디어센터도 11월부터 설치되고 D-365일에 맞춰 베를린국제박람회에서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국·내외 홍보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진척도가 일본보다 늦어 걱정스럽습니다. 10개 도시 경기장 건설공정이 지난해 말로 78.5%를 기록할 만큼 순조롭습니다.최근 입장권 판매대행사 선정도 마쳤고 올 상반기에는 자원봉사자 기초교육을 끝낼예정입니다.아울러 30여개의 훈련캠프지를 선정하여 참가 대상국에집중홍보할 계획도 세워 두었습니다.일본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보다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차분히 준비해왔기 때문에모든 게 완벽하게 끝날 것입니다.

■감사원의 지적처럼 숙박시설 확보 대책이 시급한 것 같은데요. 조직위원회의 중요업무 가운데 하나가 숙박시설 점검입니다.수요는 약35만명,하루 최대 7만5,000실로 추정됩니다.문제는 관광객 대부분을수용해야 하는 일반호텔입니다.이들의 서비스 향상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조직위 운영국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고급 관람객을 위한 3만실 외에 일반관람객용 중저가 시설 9만5,000실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조직위가 실시한여론조사에서 57.2%(전국민 대비 2,565만명)가 ‘반드시 또는 가능하면 관전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입장권 수요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란 예측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일반판매분이 74만장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구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판매대행사에 판매 목표율을 설정해주는 한편 매스컴을 통한 홍보와 각종 판촉이벤트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우리 조직위는 리더가 두사람인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역할 분담이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공동위원장 제도는 여러 사람의 풍부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초기에 우려가 있은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98프랑스월드컵 조직위도 두명의 위원장으로 대회를 원만히 치렀습니다.

■2002월드컵의 차별화 전략과 역대 월드컵에 대한 비교우위 확보 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2002월드컵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는 시기에 축구를 향한 전세계인의 열정을 새로이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것입니다.또한 사상 처음 아시아권에서 공동 개최하는 것이므로 동양과 서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사적 현장이 될 것입니다.한국과 일본의 전통문화가 세계문화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현장이 되리라는 것입니다.이를 십분 활용,문화월드컵 환경월드컵 경제월드컵 관광월드컵으로서 국가의 재도약과 세계평화에 기여토록 할 생각입니다.

■2002월드컵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의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2002월드컵 개최는 88서울올림픽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입니다.이를새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습니다.98프랑스월드컵으로 인해 프랑스 국가조차 부를 줄 모른 알제리 출신의 지단,아르메니아출신 조르카예프 등이 프랑스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하나가 됐고 그로 인해 프랑스 국민이 하나로 뭉쳐진 예가 있습니다.우리도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 발전을 꾀하고 지역감정과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등 산적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할 수있으리라고 봅니다.

■일황의 개회식 참관 문제가 논란거리가 될 것 같은데.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여서 각국 원수들이 개막식에 참석할 것입니다.더욱이 일본은 공동개최국인 만큼 천황이 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도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리라 믿습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황이 올해쯤 한국을 방문했다가 개막식에 다시 오면 충격도 덜하게 돼 문제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보십니까. 사실 월드컵일부 경기의 북한개최는 월드컵 유치가 결정되기 전부터 제가 바라던것 중의 하나였습니다.세계적인 축제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같은 민족인 북한을 모른체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그러나 분산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의요구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어려울지 모르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성적 또한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축구실력은 단기간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협회와 지도자 선수들이 뭉친다면 소기의 성적을 거두리라 봅니다.최근거스 히딩크씨를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영입한데 이어 각종 대책을마련하고 있습니다.올해부터 매달 한번씩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을 실시하여 조직력을 키우고 우수선수의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등 투자와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8년간 축구협회장을 맡아온데 대해 부정적 평가도 있습니다. “축구에만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일해왔습니다.언젠가는 제 노력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서운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고 싶습니다.

현재 징계중인 43건에 대해 이달중 대사면을 할 계획입니다.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월드컵은 TV 시청인구만 해도 올림픽의 갑절에 달하는 지구촌 최대축제여서 세계에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런 만큼 우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직접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우리팀 경기만이 아니라 모든 참가팀의 경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아울러 우리문화가 세계속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박해옥기자 hop@
2001-0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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